지난 7월27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이 게임은 독일의 메이저 퍼블리셔 빅포인트가 개발한 게임으로 황무지를 밭으로 일구고 농사를 짓게 되며 밭에는 각종 곡물과 과일 등을 심을 수 있다는 것이 여타 농장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웹게임의 특성 상 별도로 다운로드 받을 필요 없이 바로 게임 실행이 가능하고 별도의 ‘튜토리얼’이 있어 친절하게 다음 할 일을 설명해 주니 초보 유저라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곡물의 씨를 뿌려놓으면 로그아웃하거나 창을 내려놓더라도 정해진 시간 내에 자라기 때문에 틈틈이 들어가 클릭만 하면 된다. 바쁜 직장인들에게도 안성맞춤이 아닐 수 없다.
처음 파머라마에 가입하면 밭을 어떻게 경작할 지, 어떤 나무를 심을 것인지, 어떤 가축을 사육할 것인 지를 선택해 나만의 창의력을 가미한 농장을 만들어 뽐낼 수 있다. 농작물은 다 자란 후 24시간 이내 수확을 하지 않으면 잡초가 된다. 잡초 제거는 무료지만 시간이 걸린다.
파머라마는 게임화폐인 농장코인과 튤립코인이 있는데 농작물을 수확해서 팔고 또 가축을 길러서 팔면 농장코인을 벌 수 있다. 큘립코인은 엠캐쉬를 이용하거나 미션을 클리어해서 획득할 수 있으며 장식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수확기 및 파종기를 사용하는 데 쓰인다.
궂은 날씨로 농작물이 피해를 볼 경우 이것을 제거해야 하는데 그럴 때를 대비해 필요한 것이 바로 ‘거름’이다. 거름은 가축우리를 청소하면 얻을 수 있는데 미리 거름을 주면 날씨가 좋지 않을 때 농작물을 보호해 수확량이 줄지 않도록 해준다.
이 게임 역시 게임은 공짜로 이용하게 하고 아이템을 돈으로 결제해야 하는 부분유료화 모델이다. 따라서 돈을 투자하면 최고레벨(일명 만렙)인 73레벨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을 줄여주고 훨씬 화려하게 농장을 꾸밀 수 있기 때문에 현금 결제의 유혹에 빠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직접 클릭을 해서 경험치를 얻고 거래를 통해 돈 모으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게임들을 보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 많다. 위룰의 경우도 포인트를 쌓기 위해 친구로 등록된 사람에게 일명 알바(상품을 주문하는 일)를 시키거나 친구들 왕국에 가서 알바를 해야 한다.
파머라마도 역시 친구를 적극 활용하는 게임 중 하나다. 친구로 등록된 유저가 레벨이 올라갈 경우 본인에게도 경험치가 쌓이는 혜택이 주어진다. 그래서인지 일반계정엔 18명까지, 프리미엄 계정은 24명까지로 친구 수를 제한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채팅창이 없어 대화를 나눌 수 없고 친구의 농장에 놀러가거나 직접 관여할 수 있는 콘텐츠가 없다는 것. 대신 쪽지를 보내거나 ‘e카드 보내기’ 기능이 있어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다.
또 메뉴를 충분히 한글화 해 놓았지만 해외 게임이다 보니 곳곳에 영어 메뉴가 있다는 점과 ‘읍내’로 번역해 놓았지만 너무 이국적인 마을 모습이 재미를 반감시키고 이질감을 느끼게 해 아쉬웠다.
삶이 노동의 연속인데 게임에서까지 노동을 해야 하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은 이 게임을 할 필요가 없다. 다만 장대한 스토리는 없을지라도 개성 있는 나만의 농장을 보며 뿌듯해하고 따로 시간을 낼 필요 없이 틈날 때마다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좋은 사람이라면 이번 연말 간접 귀농 체험의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