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폭로 초긴장..월가 방어막 치나

입력 2010-12-24 11:20 수정 2010-12-2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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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샌지, 다음 폭로 대상으로 월가 지목ㆍBoA, 경영진 비방 사이트 주소 무더기 매입

전세계를 초긴장 상태로 몰아넣은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차기 폭로 대상으로 월스트리트를 지목하면서 대형 은행들이 방어막 구축에 나서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고위 경영진을 비방하는 내용이 담긴 웹사이트 주소 300여개를 무더기로 매입해 등록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도메인 주소의 매매 등을 파악·분석하는 인터넷 업체들은 BoA가 지난 17일 브라이언 모이니한 최고경영자(CEO)와 찰스 노스키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사회 멤버인 찰스 로소티 등을 겨냥한 도메인 주소를 대거 매입해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suck’와 ‘blows’ 등의 욕설과 CEO의 이름이 결합된 도메인 주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BoA의 이번 조치에 대해 ‘도둑이 제발 저린 격’이라는 평가다.

BoA는 현재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처리와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는데다 최근 애리조나와 네바다 주 검찰로부터 사기 혐의로 피소된 상태, 여기다 위키리크스의 유력한 차기 폭로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웹 주소 매매 분석 전문회사 ‘도메인네임와이어’의 앤드루 앨리맨 편집자는 “이처럼 도메인 주소를 이용한 비난을 차단하기 위해 인터넷 주소를 매입한 것과 무더기로 도메인 주소를 등록하는 행위 자체가 모두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개인들에 대한 비난 가능성을 감안해 도메인 주소를 구매하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라며 “기업들은 대부분 법인 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해 이런 조치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도메인 한 개당 유지비가 연간 10달러(약 1만1540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BoA의 이번 조치는 적은 비용으로 회사와 직원들의 신상을 보호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샌지가 다음 번 폭로 대상으로 월스트리트를 겨냥한만큼 BoA를 비롯한 월스트리트의 은행권에선 당분간 긴장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어샌지는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초 월가 대형은행 한 곳의 내부 정보를 폭로하겠다”고 경고했다.

어샌지는 폭로 대상을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작년 10월 정보기술(IT) 전문지 ‘컴퓨터월드’와의 인터뷰에서 “BoA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언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BoA가 최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월가에선 BoA가 메릴린치를 합병한 뒤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과정의 정보가 새어나간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BOA는 메릴린치 합병에 대해 이미 뉴욕 검찰의 수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입증되지 않았으나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문서에서 돌출 변수가 나오면 파장이 커질 수도 있는만큼 비난의 화살이 전체로 날아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

당시 BoA뿐 아니라 월가 대부분의 은행이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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