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서울 체조경기장서 김장훈-싸이의 ‘완타치’무대 위에서 김장훈은 공연 도중 하소연 하듯 이 말을 내뱉었다. 자신들의 공연에 감탄하며 한 자화자찬이기도 하다.
지난 23일 서울공연의 시작을 알린 싸이, 김장훈의 ‘완타치’ 공연은 역대공연사상 최고의 폭발력을 보이며 티켓오픈 3주 만에 티켓파워 1위에 등극한 공연의 명성 그대로였다. 그들의 공연은 1부는 김장훈이, 2부는 싸이가, 3부는 합동공연을, 4부는 자칭 앵콜무대로 이루어졌다. 그들은 “우리 입으로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4부는 대놓고 하는 앵콜무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렇듯 그들의 공연은 자화자찬, 객기, 너스레 등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완타치’시켰다.
노련함 넘치는 김장훈은 ‘캐리비안의 해적’의 주인공 ‘잭 스패로우’를 표방한 헤어스타일과 의상으로 무대에 등장했다. 김원준의 ‘쇼’로 무대의 오프닝을 연 김장훈은 색다른 공연을 준비해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는 “우리의 것과 가요를 하나로 묶고 싶었다”고 말하며 명창 한 분을 소개했다. 명창은 김원준의 ‘쇼’를 판소리 버전으로 선보였고 객석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때 김장훈은 장난기가 발동한 듯 “우리의 소리로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쳐줄수 있냐”고 물으며 “무대에 올라오기 전에 부탁했어야 했는데 내가 망신당하는게 아니라 즉석에서 물어보기로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이에 흔쾌히 명창은 판소리 버전으로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쳐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1부에서 ‘오페라’ , ‘나와 같다면’ , ‘비처럼 음악처럼’등 을 부른 김장훈은 관객들의 호응에 힘 입어 “내 입으로 이런 말하기 부끄럽지만 우리가 잘하긴 하는 것 같다”는 말로 귀여운 자랑을 내비쳤다. 김장훈은 자신의 무대인 1부가 끝나기 전 “2부에는 싸이가 나올텐데, 싸이는 관객들이 앉아있으면 본인도 노래를 앉아서 부르니 유의하라”고 말해 관객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이들의 뛰어난 연출력도 역시 소문대로였다. 김장훈은 조니뎁 의상과 복장으로 배를 무대위로 띄워 2층으로 등장하는가 하면, 싸이는 관객들에게 랩을 시키더니 와이어를 달고 무대위로 날아올라 2층에 있는 관객들을 만났다. 김장훈은 공연도중 “히트곡이 늘어야 되는데 이 나이에 연출력만 늘어 큰일이다”고 하소연 하기도 했다.
‘완타치’ 공연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는 다른 공연에서는 볼 수 없던 화려한 레이져 쇼, 3부에서 ‘비욘세’와 ‘오렌지 캬라멜’로 변신한 싸이와 김장훈의 충격변신, 그리고 폭발적 무대매너였다. 공연 시작 전 그들은 관객들에게 원하는 것은 단 하나, 가슴깊이 우러나오는 박수뿐이라고 말했다.
싸이는 “나이가 60이 돼서도 양복을 입고 ‘새’를 열창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는가 하면 김장훈은 “내 첫 히트곡인 ‘나와 같다면’은 언제 불러도 신인의 마음으로 부르려고 한다. 내 첫 히트곡을 부를때면 그때의 느낌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해 그들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공연의 마지막은 이문세의 ‘붉은 노을’과 NEXT의 ‘그대에게’로 마무리 지었다. 관객들은 역시 마지막 무대가 끝날때까지 한번도 쉬지 않고 그들과 호흡을 같이했다. 그들의 노래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그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