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 기업들이 해외 자원 확보를 위해 실시한 인수ㆍ합병(M&A)이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일본 M&A 자문업체인 레코프가 올 초부터 지난 27일까지의 자료를 집계한 결과, 일본 기업의 대외 M&A 중 금속ㆍ비철금속ㆍ원유ㆍ천연가스와 관련된 M&A건은 35건으로 지금까지 사상 최고였던 2007년의 31건을 넘었다. 금액 역시 전년의 3.5배인 8606억엔(약 12조원)으로 사상 최고인 2008년의 5057억엔을 크게 웃돌았다.
일본 기업에 의한 전체 해외 기업 M&A도 엔화 강세와 달러 약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24% 증가한 367건을 기록했다.
레코프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자금이 두둑해진 대형 상사의 투자가 활발한데다 정부 산하 금융기관의 지원이 일본 기업들의 자원 M&A를 활성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자원 투자를 주도한 6개 대형 상사는 올해 자원ㆍ에너지 부문에 전년의 두 배인 8000억엔 가량을 투자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쓰이물산 등은 4000억엔 가량을 투자해 암반층에 있는 천연가스 개발권을 미국에서 확보했고 스미토모상사는 7월에 브라질 자원 대기업인 우지미나스로부터 철광석 광산 개발권 일부를 19억3000만달러에 매입했다.
대형 상사인 마루베니도 사상 초유의 원유 유출 사고로 매각을 서두르고 있던 영국 BP로부터 멕시코만의 해저 유전 개발권 일부를 6억5000만달러에 매입했다.
정부의 지원도 크다. 국제협력은행(JBIC)의 융자와 석유천연가스ㆍ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의 출자, 일본무역보험도 일본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