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휘발유 대란이 글로벌 경제에 암초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거대 에너지업체 셸의 사장을 지낸 존 호프마이스터는 “현재 갤런당 3달러 수준인 미국 휘발유 가격이 오는 2012년에는 5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27일(현지시간) 미 CNN머니가 보도했다.
그는 “향후 2년간 최악의 상황이 올 것”이라며 “2년 뒤 휘발유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톰 클로자 오일프라이스인포매이션 애널리스트는 “휘발유 가격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호프마이스터와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휘발유 가격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미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3달러 선을 웃돌았다.
이는 한달 전에 비해서는 4% 오른 것이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6%나 급등한 것이다.
오일프라이스인포매이션에 따르면 미국 운전자들은 12월에 평균 305달러를 휘발유 구입에 썼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3.6% 오른 수치다. 지난 2008년에 비해서는 무려 76% 급등한 것이다.
국제유가도 현재 배럴당 91달러 수준에서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내년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주 종가보다 51센트(0.6%) 하락한 배럴당 91달러로 마감했다.
세계 2위 원유수입국인 중국이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인상하는 등 긴축속도를 가속화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핵심국가들이 당분간 원유공급량을 늘리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15% 올랐고 지난 5월 최저치 대비해서는 약 35% 상승했다.
지난 26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OPEC 아랍회원국 각료회의를 마친 후 모하마드 알리 카티비 이란 대표는 “지금 원유시장은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면서 “배럴당 100달러는 비교적 공정한 가격으로 유가를 낮추기 위해 생산량을 확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장관도 원유공급 확대에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등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완화 조치로 유가가 내년에 세자릿수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경기부양을 위해 달러를 많이 찍어내면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반면 유가 등 상품 가격은 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글로벌 상품가격도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미국 경제가 최근 둔화세에서 벗어나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고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들은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견실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 자산운용 회장은 최근 “미국의 수출과 고용이 살아나고 있다”면서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경제성장률도 올해보다는 둔화되겠지만 정부 목표인 8%를 웃도는 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