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업체 "질서흔든다" VS "볼륨 커져"
국내 오픈마켓 시장은 내년 상반기 네이버의 진출로 인해 상당한 파장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신세계도 온라인쇼핑몰인 이마트몰을 확대개편, 오픈마켓 진출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픈마켓이 국내외 대형업체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NHN 내부에선 최휘영 NHN비즈니스플랫폼 대표가 총괄하는 오픈마켓 프로젝트팀이 내년 상반기 진출을 목표로 가동 중이다.
검색시장 점유율이 60%가 넘는 NHN이 오픈마켓 사업을 본격화하면 기존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측 전망이다.
현재 국내 오픈마켓은 미국 이베이가 소유한 G마켓과 옥션이 국내 오픈마켓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한 가운데 SK텔레콤 11번가와 인터파크가 이들을 뒤쫓고 있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국내 1위 인터넷 사업자인 NHN이 가세할 경우 시장 판도가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오픈마켓의 형태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차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에 오픈마켓 책임관련 기준을 근거로 한 전자상거래법이 통과되면 네이버의 오픈마켓이 구체적인 모습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전자상거래법은 오픈마켓의 중계책임을 골자로 하기 때문에 법안 통과 이전에는 네이버 조차도 기존의 오픈마켓으로 진출할지, 다른 개념을 접목한 신형태의 오픈마켓으로 진출할지 판단하기 이르다는 게 업계측 판단이다.
국대 최대 유통업체인 신세계도 온라인쇼핑몰인 이마트몰을 확대 개편, 오픈마켓 진출을 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온라인사업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오픈마켓 준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상하는 사업모델은 신세계몰 등 기존의 온라인 몰에 G마켓, 11번가 같은 오픈 마켓(개인 또는 법인 판매자가 온라인에서 물건을 팔 수 있도록 중계해주는 시장)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종합쇼핑 포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털의 강자 네이버의 진입과 더불어 유통업계 강자 신세계까지 진출하게 되면 이베이 중심으로 형성된 오픈마켓 질서가 뿌리채 흔들릴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2011년은 오픈마켓의 시장이 가장 요동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외업체들의 오픈마켓 진출에 대한 업계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지난 7월 종합쇼핑 검색사이트 ‘어바웃’을 오픈하면서 NHN과 경쟁관계에 돌입한 이베이의 입장에서는 달갑지가 않다. 그러나 11번가와 인터파크는 NHN의 오픈마켓 진출로 전체 시장 볼륨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을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