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의 주요 품목 가격 인하 정책이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12월 초 세븐일레븐의 가격 인하와 관련해 가격 경쟁에 나서지 않겠다던 업계 1·2위인 훼미리마트와 GS25는 세븐일레븐측의 매출 확대에 대해 큰 의미가 없다며 기존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밝혀 향후 소비자들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에 따르면 이달 초 가격을 인하한 9개 품목 중 6개 품목의 판매 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증가하는 등 평균 매출이 26%나 상승했다. 이들 상품의 매출 신장이 연관 상품 판매 증가로 이어지면서 세븐일레븐측은 전반적인 이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가 가격을 인하한 지난 1∼22일까지의 매출 분석을 살펴보면 ‘참이슬fresh(360㎖)’가 41.4%의 신장률을 기록해으며, ‘처음처럼(360㎖)’ 또한 34.4%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밖에도 ‘신라면’ 35.7%, ‘모카믹스(100입)’ 36.0%, ‘삼양라면’ 23.5%, ‘맛있는우유GT(1ℓ)’도 27.8%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는 등 가격인하 효과가 매출 확대에 크게 반영된 모습이다.
특히 주요 제품의 매출이 늘면서 연관 상품의 매출 역시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 라면의 경우 5개입 묶음 상품의 판매가 2.1배 증가했고 대량 구매 고객도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연관상품 판매가 27.6%의 신장률을 보였다. 소주 판매 확대로 안주류가 32.4% 증가했으며, 커피믹스 연관 상품인 종이컵도 26.8% 늘었다. 우유 증가세는 식빵 매출 확대로 이어져 23.5%가 늘었으며, 라면으로 인해 김치와 계란도 27.0%나 증가했다.
또 하나 눈여겨 볼 점은 전점 평균 객수 신장률이 전년 대비 21.3%가 늘었음에도 주택가는 이보다 큰 34.7%나 신장해 타 상권에 비해 가격 인하 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황인성 세븐일레븐 마케팅팀장은 "가격인하 시행 초기인데도 불구하고 예상했던 매출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다"며 "이번 가격인하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커지게 되면 향후 더욱 좋은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의 가격인하로 인한 매출신장률이 커지면서 당초 가격인하 경쟁에 뛰어들지 않겠다던 경쟁 편의점들은 여전히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소비자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편의점 업계 1위인 훼미리마트는 편의점 업계 특성상 서비스와 상품 구성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송지호 훼미리마트 마케팅팀장은 “편의점 업계의 특성에 비춰봤을 때 가격인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서비스와 상품 구성에 더욱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GS25 관계자 역시 “아직까지 의미있는 수치는 아닌 것 같다. 조금 더 지켜보겠다”면서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