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일본 도요타가 새해 미국시장에서 ‘창과 방패의 대결’을 벌인다.
두 회사는 1월 10일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개막될 ‘2011 북미오토쇼’를 통해 각사의 새로운 전략과 신차를 앞세워 미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제껏 판매 댓수 측면에서 현대차를 세 배 이상 앞섰던 도요타지만, 지난 2009년말부터 불어닥친 리콜 파동 탓에‘품질 우선주의’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판매물량 감소를 겪었다.
반면 현대차는 이 기간 동안 전략모델 YF쏘나타를 앞세워 올해 판매 20만대를 돌파했다. 기아차 역시 조지아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SUV 라인업이 호평을 받으며 도요타를 끈질지게 추격하고 있다.
이같은 대결양상은 내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와 도요타 대결의 첫 장이 바로 다음달 열리는 북미오토쇼다.
현대차는 새로운 시장을 향한 공격형 전략을 내놓을 계획인 반면 도요타는 기존 시장에서 강점을 지녔던 분야에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등 수성의 입장이다.
먼저 현대차는 고급차 전략을 내년 북미모터쇼를 통해 첫 선을 보인다. 지난 9월 현지 언론에 공개한 에쿠스를 1월중 미국 시장에 출시함으로써 6만달러 안팎의 고급차 시장의 공략에 나선다.
특히 ‘모던 프리미엄’으로 알려진 고급차 시장 마케팅 전략을 통해 V8 엔진을 앞세운 에쿠스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컨셉트를 담은 중형과 컴팩트 세단, 고급 SUV에 대한 향후 전략도 구체화하고 있다.
현대차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고급차 시장의 타깃은 일본 프리미엄 브랜드다. 도요타의 렉서스, 닛산의 인피니티 등이 포진하고 있는 ‘니어 럭셔리’ 클래스의 바로 아랫급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반면 일본 브랜드는 환율로 인한 가격차로 인해 마땅한 대응책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도요타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던 친환경차 전략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현대차 전략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도요타는 북미오토쇼에 이미 3세대로 거듭나며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프리우스’의 후속 및 파생모델 4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3세대 프리우스를 시작으로 △플러그를 꽂아 배터리를 충전하는 ‘플러그-인 프리우스 △기존 프리우스의 짐공간을 50% 확장한 왜건형 프리우스 △4세대 프리우스의 근간이 될 프리우스 컨셉트카를 선보일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다양한 소형차도 공개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