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업체의 활발한 인수합병(M&A)이 글로벌 화학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중국 최대 화학업체인 켐차이나는 이스라엘 화학업체 막테심 아간 인더스트리(MAI) 지분 60%를 14억4000만달러(약 1조6538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인수계약은 2주 안에 체결되고 내년 3분기 안에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스라엘 IDB그룹 산하 쿠어 인더스트리가 MAI 잔여지분을 보유할 계획이다.
MAI는 농화학 부문의 세계 7위 기업으로 살충제 등 농약 부문이 강점이며 지난 9월말 기준 회사 순부채가 9억7100만달러고 기업가치는 33억7000만달러에 달한다.
MAI의 주요 생산기지는 이스라엘과 브라질이고 스페인과 콜롬비아, 그리스 등에도 소규모 공장이 있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중국 농화학 부문의 최대 규모 M&A가 된다.
켐차이나는 이미 호주 최대 화학업체 퀘노스와 프랑스 동물사료업체 아디세오를 사들였고 현재 140개국에서 16만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다.
켐차이나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미국 블랙스톤이 중국에서 처음으로 투자한 회사로도 유명하다.
블랙스톤은 지난 2007년 켐차이나 자회사인 차이나 내셔널 블루스타 지분 20%를 6억달러에 인수했다.
중국 화학기업의 해외 M&A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식량 자급자족 정책이 위태로울 것을 우려한 중국 정부가 M&A를 장려하고 있기 때문.
앞서 지난 9월 중국 국영 시노켐은 식량생산 확대를 위한 안정적 비료 확보 요구에 세계 최대 비료업체인 캐나다 포타쉬 인수를 시도했었다.
중국은 포타쉬의 최대 수출 대상국이다.
중국의 올해 곡물수확량은 5억4641만t으로 7년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 속에 경작지가 줄어들고 있어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스위스 최대은행 UBS는 지난 8월 중국의 늘어나는 M&A 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특별팀을 신설하면서 “현재 중국 M&A의 주류인 천연자원뿐 아니라 농업 관련 M&A도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기업들도 올해 이상기후로 전세계에 식량부족 위기가 오자 농화학 부문 M&A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 BHP빌리턴은 포타쉬의 적대적 인수를 시도했지만 캐나다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