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불안이 장바구니 물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서민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지난 24일 설탕 출고가격을 평균 9.7% 올리면서 밀가루 가격의 동반 상승이 예상돼 식품과 음료의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10월 이미 캔커피를 필두로 음료 가격이 평균 10% 이상 올랐고 대형마트 1위 판매상품인 커피믹스도 국제 원두가격과 설탕값 상승 여파로 가격 인상이 예고돼 있다. 설탕과 밀가루 가격 인상은 시차를 두고 빵·과자류의 상승이 예상된다.
식탁 물가도 예사롭지 않다. 풀무원은 30일 대표적인 장바구니 상품인 포장두부의 가격을 최고 27% 까지 올렸다. 국산콩 부침용 두부(420g)는 용량은 340g으로 줄고 가격은 2950원에서 3250원으로 인상됐다.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풀무원의 가격인상에 따라 CJ제일제당은 30일 가격을 20% 이상 인상했고 대상도 내년 1월 중 가격을 인상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내년 포장 콩나물과 면류도 각각 17.3%, 9.8% 인상을 예정하고 있어 대표적 서민 반찬 재료들의 가격 인상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정부관리 품목인 라면 등도 밀가루값 인상에 따라 지속적으로 묶어 두기는 힘들다는 전망이다.
가계 경제를 압박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휘발유값의 고공행진이다. 3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 무연 보통휘발유의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리터당 19.5원 오른 1787.1원으로 집계됐다.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2008년 8월 둘째주(1806.66원) 이래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내년 1월부터는 건강보험료도 5.9% 오른다. 직장인의 경우 올해 평균 7만4543원에서 내년부터는 7만8941원으로 4398원 더 내야 한다. 대학등록금 인상과 공공요금 인상도 서민들의 걱정거리다.
이처럼 물가불안이 계속되면서 정부는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일단 내년 1월중 공공요금 인상 억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 중앙정부에서 통제할 수 있는 전기요금과 가스 도매 요금 등의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지방 정부에도 공조를 요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