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대전점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해고를 둘러싸고 롯데그룹 제품 불매운동에 이어 최근 종교단체까지 나서는 등 갈등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 앞에서는 50여일째 집회 및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1일 롯데백화점 대전점에서 시설관리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24명이 노조 결성 이유로 용역업체인 엠서비스에서 집단 해고됐기 때문이다. 이들 가운데 10여명이 원직 복직을 요구하며 집회와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와 이번 사태로 결성된 롯데백화점 집단해고 해결을 위한 대전시민대책위원회도 계속된 항의집회를 갖고 있다.
이들은 롯데백화점이 당사자는 아니지만 용역업체의 지배적 위치에 있기 때문에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3일부터는 이들 단체들을 중심으로 롯데그룹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선 상황이다.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는 롯데그룹에 대한 불매운동을 내년부터는 민주노총 차원으로 격상시켜 전국적인 운동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29일에는 대전·충남지역 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4대 종단의 성직자 대표들이 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해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4개 종단 성직자들은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과 제도를 떠나 인간적인 도리를 생각해 롯데백화점과 담당 용역업체가 해고 노동자들을 복직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또 연말까지 사태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신앙적인 양심에 따라 해고 노동자들과 연대해 새로운 행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측은 용역업체의 고용부분은 백화점이 관여할 부분이 아니라며 아직까지 단 한 차례의 교섭이나 대화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