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내년 문화·관광 예산이 시의회에서 대폭 삭감됨에 따라 주요 문화공연 사업이 축소 또는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시의회는 30일 예산 의결에서 서울시가 내년도 ‘문화와 예술이 있는 서울광장’ 사업비로 편성한 15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 사업은 매년 5~10월 광장에 상설무대를 설치해 매일 저녁 다양한 장르의 문화공연을 무료로 여는 사업으로 올해 100회 공연에 21만명의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5월부터 공연을 열려면 연초에는 세부 사업계획을 마련해야 하지만 당장 예산이 없는 상황에서 출연진 섭외와 인력 채용 등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하이서울페스티벌도 시의회에서 전체 예산 30억원 중 절반인 15억원이 깎였고, 서울드럼페스티벌도 내년 전체 예산 6억1341만원 중 2억원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한강을 시민들의 쉼터이자 문화공간으로서 조성하는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한강’ 사업의 일부인 스토리텔링 사업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사업도 예산의 절반이 삭감된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생활 속 문화ㆍ여가 프로그램이자 서울의 관광명물인 사업의 예산이 대폭 감축돼 안타깝다”며 “사업을 계속하고자 다각도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