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무선인터넷 서비스, 인터넷 전화서비스인 구글보이스 등 이동통신사업자로서 필요한 조건들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최근 CNN머니는 보도했다.
특히 지난 2009년 5월 시장에 첫 선을 보인 구글보이스는 출시한 지 5개월만에 14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구글은 이동통신 사업진출을 위해 몇년 전부터 관련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았다.
지난 2008년 구글은 다양한 무선 주파수 스펙트럼을 사들이면서 궁극적으로 4세대(4G) 네트워크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구글은 지난해 2월 광섬유를 이용한 브로드밴드 네트워크를 시험 운영한 뒤 이를 이용해 일반 인터넷보다 100배 빠른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미국 주요 거점도시 5만~50만명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안드로이드 개발로 이동통신 시장에서 상당한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 안드로이드를 OS로 장착한 휴대폰은 애플의 아이폰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안드로이드는 무료로 배포돼 누구나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어 구글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순식간에 석권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장착한 스마트폰의 검색트래픽을 높여 수익을 내고 있다.
올초 구글은 대만 휴대폰제조업체인 HTC와 손잡고 넥서스원 안드로이드폰을 직접 판매하기도 했다. 비록 판매량이 부진했지만 소매시장 진출에 필요한 경험을 쌓았다고 구글은 평가했다.
구글의 행보는 이동통신 사업진출에 필요한 충분한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스프린트에 네트워크 설비장치를 제공하는 퀀텀네트워크의 애리 졸단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은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연결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면서도 "안드로이드에 대한 라이선스만으로 이같은 목표를 실현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이 이동통신 사업자로 변모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만 한다면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