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구미의 한 현금수송차량에서 5억3000만여원의 현금이 탈취된 사건이 발생했다.
현금 탈취 사건은 31일 오후 1시30분께 구미시 부곡동 구미1대학 긍지관 앞 도로에서 발생했다. 은행과 계약을 맺고 현금수송을 맡은 한 보안회사의 직원 3명은 이날 구미1대학에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업무를 보고 오후 1시10분께 도로에 차를 세운 뒤 교내 식당에서 식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구미지역의 자동입출금기 10여곳에서 현금을 보충하고 오전 업무의 마지막 코스로 구미1대학을 방문한 길이었다. 20분간 식사를 하고 나온 이들은 차량의 문이 열린 채 현금이 사라진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트럭을 개조한 현금수송차량 내에 금고가 있었지만 범인은 차 문과 금고를 모두 도구를 사용해 열고서 안에 있던 현금 5억3600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특히 현금수송차 안에 설치된 CCTV에서 칩을 빼내 신분을 알 수 없도록 한 점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에 의한 범행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금수송차에 3중 잠금장치가 있어 전문털이범이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니면 현금을 빼내기 어렵고, 경보기가 없는 금고쪽 문을 바로 열었다는 점 등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경찰은 현금수송차의 행적을 따라서 설치된 CCTV를 조사해 이동경로가 의심스러운 차량을 용의선에 올려놓고 수사하고 있고, 보안회사의 전ㆍ현직 직원이나 동종범죄 전과자 등을 중심으로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