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금융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유동성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일 발표한 '2011년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국제 금융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주요국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진국의 초저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이 지속해 유동성 공급이 많은 가운데 상당 부분은 성장세가 튼튼한 신흥시장국으로 계속 유입될 것으로 예측했으며 국내 금융시장도 이러한 흐름에 부합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점쳤다.
국내 증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커 신뢰도가 높아지고 외국인의 투자 비중을 늘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선진국의 주택시장과 노동시장의 더딘 회복,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상승 압력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유동성 확대와 유럽의 재정불안이 달러화와 유로화 약세를 가져와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통화는 환율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수출 증가세 둔화, 유럽 재정위기 부각,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 등도 환율 하락 폭을 제한하거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의 자본 유출입 억제책은 외국인 투자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금리 차익거래 기회가 여전해 외환 수급은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 국내 은행 및 보험사의 국채투자 확대 가능성과 예대율 규제 등은 장기 시장금리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소로 제시했다.
단기자본 시장에서는 증권사의 하루 콜 차입 규모가 자기자본 대비 100% 이내로 제한돼 기관 간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가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