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감기약 등의 슈퍼마켓 판매에 대해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요구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3일 의료계와 시민ㆍ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건강복지공동회의와 소비자시민모임, 바른사회시민회의 등의 25개 시민단체는 오는 6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정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들 시민단체는 약국개설자가 아니면 의약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는 현행 약사법(제44조 의약품 판매) 때문에 주말이나 심야에 가정상비약을 구입하는데 겪는 불편을 성토하고, 가정상비약의 약국외 판매 등 관련 제도의 개선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들 단체는 `가정상비약 약국외 판매를 위한 시민연대'를 결성했으며 공동대표로 김재옥(소비자시민모임 회장), 박양동(건강복지공동회의 공동대표), 배준호(건강ㆍ복지사회를여는모임 공동대표), 임구일(건강복지정책연구원 이사)씨 등을 선임한 바 있다.
시민연대는 앞으로 대국민서명운동과 국회입법청원, 정부 및 정당 관계자와의 면담, 가정상비약 선정을 위한 의약품 분류작업 참여 등의 활동을 적극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개원의사들의 모임인 대한개원의협의회도 지난해말 `일반의약품(OTC) 슈퍼 판매 촉구를 위한 성명서'를 통해 안전성이 입증된 일반의약품의 슈퍼 판매를 허용하라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대부분의 의료선진국들은 인체에 미치는 약리학적 영향이 경미하고 부작용의 우려가 없는 안전성이 확보된 약품들을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면서 "이는 안전성이 입증된 일반의약품에 대한 선택권과 편익을 제공하고, 소비자의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이어 "더 이상 국민의 편익을 외면하고 회피하려는 태도에 수수방관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현실적 제도 마련을 위한 실무적인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달라"고 요구했다.
여기에 병역의무 대신 3년 동안 보건소에서 일하는 의사들의 모임인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대공협)도 일반의약품 슈퍼 판매 요구에 힘을 보탰다.
대공협은 성명서를 통해 "늦은 밤이나 공휴일에는 감기약이나 반창고 등의 일반의약품을 구하기 위해 환자가 멀리 당직약국을 찾아다녀야 하는 형편"이라며 "전국에 100여개도 안되고, 그나마 도시에 몰려 있는 심야응급약국으로는 국민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