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세계 최대 인공섬 '팜 주메이라' 등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나킬이 채무상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바이 최대 국영기업인 두바이월드 산하 부동산 개발업체 나킬은 2일(현지시간) 이메일 성명을 통해 "채권단에 지금까지 39억디르함(약 1조1200억원) 규모의 채무를 상환했다"고 밝혔다고 아라비안비즈니스가 보도했다.
이번 상환으로 채권단과 105억달러(약 11조7600억원) 규모의 채무조정 협상을 벌이게 된 나킬은 올 1분기까지 채권단 95%의 찬성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나킬은 "이번 발표가 우리의 채무 구조조정 계획에 상당한 진전이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지난해 3월 50만디르함 이하의 소액 채권자들에게 이미 현금을 지급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킬은 "현재 채무조정 협상에서 채권단의 91%로부터 합의를 이끌어냈으며 이를 95%로 끌어올리기 위해 나머지 채권단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알리 라시드 루타 나킬 회장은 지난해 말까지 채무조정을 완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나킬은 채권단에 채무조정안 가운데 40%는 현금으로 60%는 이슬람 채권 '수쿠크(Sukuk)'로 상환하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나킬은 지난주 "2011년 1월 16일 만기가 도래하는 수쿠크 7억5000만달러 어치를 상환하기 위해 두바이 정부로부터 충분한 자금을 조달받았다"고 밝혔다.
두바이 정부는 지난해 3월 나킬의 부채 탕감과 지연된 부동산 프로젝트 재개를 위해 신규자금 80억달러를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