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강국]글로벌 무한경쟁시대…사람이 성패 좌우

입력 2011-01-03 10:46 수정 2011-09-1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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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생존에서 국가적 아젠다로 확대

‘인재(人材)’. 사전적 의미로는 ‘학식이나 능력이 뛰어난 사람. 재주가 뛰어나게 놀라운 사람’을 뜻한다. 과거 동양과 서양에서는 역사적 배경의 차이로 각각 학문과 무예가 뛰어났던 사람들을 인재로 분류했지만, 시대환경이 변하면서 인재에 대한 의미와 특징도 달라지고 있다.

인재육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항상 중요한 가치로 여겨졌다. 특히 최근 전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과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인재육성이 핵심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대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서는 미래시대를 선도할 역량을 갖춘 인재확보가 세계 각국과 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지상과제로 자리 잡았다.

중국은 세계 수준의 인재강국을 목표로 오는 2020년까지 인재풀을 현재의 1억1385만명에서 1억8025만명으로 확대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지난 2006년 발표한 경쟁력 강화방안을 통해 ‘인재와 창의성 면에서 세계를 선도하겠다’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명박 정부도 ‘인재대국’을 국정 5대 지표 중 하나로 설정, 다양한 분야의 우수인재를 양성하는데 국가가 직접 나서고 있다.

이처럼 2000년대 들면서 세계 각국은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발굴ㆍ육성에 나서기로 하는 등 ‘인재양성’이 국가경영의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국가적 차원의 인재확보에 앞서 세계 주요 기업들은 이미 인재확보에 매진중이다. 인재확보를 통한 생존과 발전이 절실한 기업들은 새로운 인재상을 제시하는 등 미래 인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우수인재를 확보한 기업만이 미래시대를 선도하고 생존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젋은 우수인재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신입사원들이 활짝 웃음을 띠고 있는 모습.
◇ ‘자원부존’ 한계 인재로 뛰어넘어라

그렇다면 왜 인재일까? 우리는 늘 ‘인재’의 중요성을 언급할 때마다 자원이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언급한다. 자원민족주의가 팽배하고 자원이 곧 무기인 현대사회에서 세계시장에 공급할만한 자원을 확보하지 못한 우리로써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요소가 우수인재 확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더라도 인재양성 프로젝트는 과거부터 시행돼왔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 중 하나는 세종대왕의 인재양성프로젝트인 ‘집현전’.

세종은 조선시대 당시 모든 분야의 인재들을 받아들여 그들이 학문 연구에만 힘쓰도록 배려했다.

국가의 리더와 우수인재들의 시너지는 한국 역사 최고의 발명품인 ‘훈민정음’을 탄생시켰다.

이외에도 장영실과 이실 등은 천체관측과 함께 천문시계인 ‘앙부일구(해시계)’를 만들었으며, 우리나라의 천문 과학수준을 한 단계 높여준 자격루(물시계)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같은 역사를 회고하지 않더라도 국내 주요기업들은 정부의 노력에 앞서 ‘인재경영’을 경영이념으로 내세우면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우수인재 확보를 위하 노력을 지속중이다. 특히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우수인재 영입에 나서는 등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인재확보 전쟁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LG화학.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의 아카사카 호텔에서 진행된 BC(Business&Campus)투어에 참석, 일본 현지의 우수인력 채용을 위해 직접 나서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전기차용 배터리, LCD용 편광판 분야 등에서 일본을 뛰어넘어 세계 선두로 나섰지만, 앞으로 이어질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해서는 남보다 먼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전통적으로 소재 분야 우수인재가 많은 일본에서의 이번 채용활동이 향후 관련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O(인사관리최고책임자) 육근열 부사장도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는 원칙아래 미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서 CEO를 비롯한 최고 경영진들이 직접 나서는 해외 인재 확보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평소 인재채용 현장에 직접 나섰던 박용만 (주)두산 회장도 지난해 11월 글로벌 인재 채용을 위해 미국 현지에서 석사 36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키도 했다.

박 회장은 서울대를 비롯한 국내 대학 캠퍼스에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 직접 참석하는 등 우수인재확보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두산그룹은 아예 ‘사람이 미래다’라는 광고 카피를 직접 기업광고에 사용하는 등 인재확보에 관한 중요성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있다.

◇ 다양한 방면의 인재 필요

최근 인재양성이라고 하면 기업경영이나 산업발전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정보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우수인재는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IT산업의 인재를 지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국가의 부를 창출하는 인재를 우수인재로 일컫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진정한 강대국이 되기 위한 인재양성은 경제나 산업분야의 우수인재양성을 뜻하지는 않는다.

강지원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변호사)는 “획일적인 고정관념이나 출세주의적 망상을 떨치고 자신만의 다양한 길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제나 산업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스포츠, 문화, 예술 등 전방위에 걸친 우수인재들이 포진한 국가는 균형 잡힌 영양소로 이뤄진 건강한 신체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미래사회가 IT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변화의 폭과 속도가 점차 커지고 빨라진다.

최근 산업계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융합’이라는 트렌드가 산업계를 넘어 사회 전반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에 대비한 인재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권정은 한국정보화진흥원 선임연구원은 ‘변화하는 미래, 새로운 인재’라는 보고서를 통해 “인재육성은 인류 역사 속에서 항상 중요한 화두였으며, 오늘날 인재가 지속가능한 성장의 핵심으로 평가되면서 더욱 중요한 미래준비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이어 “향후 세계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미래사회를 주도적으로 만들어 갈 인재확보가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석간 경제신문 이투데이가 지난해 10월 4일 창간 이념으로 내건 강한 국가, 강한 경제를 건설하기 위한 ‘이노베이션 코리아’에 이어 두번째 화두로 인재강국을 내건 이유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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