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성어로 본 증권CEO 신년화두

입력 2011-01-0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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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반향초(茶半香初)·파부침주(破釜沈舟)·다사제제(多士濟濟)·도광양회(韜光養晦)·낙중지생(樂中之生)…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해를 마무리하고 신묘년 새해를 맞이한 주요 증권사 CEO들의 경영화두다. 대부분 ‘내실 경영’과 ‘조직 강화’를 최고의 경영목표로 선정했는데 최근의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한 위기감의 발로로 분석된다.

평소 차 애호가로 알려진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는 올해의 사자성어로 ‘다반향초(茶半香初)’를 꼽았다.

중국 송나라 황정견의 “靜坐處茶半香初 妙用時水流花開(정좌처다반향초 묘용시수류화개)”서 유래한 말로 “고요히 앉은 자리에 차를 반이나 마시도록 타는 향은 처음과 같고 고요히 흐르는 시간에도 물은 흐르고 꽃은 피더라”라는 뜻이다.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파부침주(破釜沈舟)’를 선정했다.

진(秦)나라를 치기 위해 군사를 일으킨 항우(項羽)가 쥐루(鉅鹿)의 싸움에서 출진(出陣)에 즈음해 타고 온 배를 가라앉히고 사용하던 솥을 깨뜨렸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왔던 조직정비, 제도개선등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다져온 내실과 갈고 닦은 기량을 바탕으로 올 한해는 전직원이 불퇴전의 각오로 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현승 SK증권 대표는 인재육성을 올해의 화두로 던졌다.

이 대표이사는 시경(詩經) 대아편(大雅篇)에 나오는 ‘다사제제(多士濟濟)’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택했다. “선비가 많고 성하다”는 말로 인재가 많다는 뜻이다. 평소 인재 확보와 육성에 남다른 공을 들여온 이현승 대표이사의 경영철학이 엿보인다.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대표가 선정한 사자성어는 ‘도광양회(韜光養晦)’.

“자신의 재능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인내하면서 기다린다”는 뜻의 고사성어로 한자를 그대로 풀이하면 “칼날의 빛을 칼집에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는 의미다. 삼국지연의에서 유비가 조조의 식객으로 있으면서 자신의 재능을 숨기고 은밀히 힘을 기른 것을 뜻하는 말로 1980년대 이후 중국의 대외정책을 가리키는 말로 언론에 많이 회자됐다. 올해도 09~10년도의 우수한 경영실적을 이어가기 위해서 다시 출발선에 서는 각오로 임한다는 하나대투증권 김지완 대표이사의 의지의 표현이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대표는‘유지경성(有志竟成)’을 꼽았다.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루다”라는 뜻으로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다. 중국 후한(後漢)의 광무제(光武帝)와 수하 장수 경엄의 고사(故事)에서 유래됐다.

2009년 6월 취임 이후 새로운 사내 조직문화 조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황 사장은 상호 신뢰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 ‘꿈을 이루는 회사’를 실천과제로 제시했다.

주원 KTB투자증권 대표는 즐거움 속에 삶이 있다는 ‘낙중지생(樂中之生)’을 경영 화두로 선정했다.

주 대표이사는 고객들이 ‘즐겁게’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와 투자 환경을 개발·제공하는 것을 올해 경영 목표로 설정했다. 특히 창조적인 금융 서비스를 통해 투자의 시작에서 끝까지 ‘즐거운 투자’가 가능한 환경을 마련해 ‘차별화된 증권회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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