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이어 세계 2대 명품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시장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의 본격화와 해외 명품관광, 남성의 명품 소비대열 합류 등 변화하고 있는 중국의 트렌드를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개했다.
중국 명품시장의 지난해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온라인 쇼핑의 본격화다.
프라이스워터쿠퍼하우스(PwC)의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상반기 중국의 온라인 쇼핑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급증했고 거래액은 총 2조2500억위안(약 382조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쇼핑 이용자 수는 중국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3분의 1 수준인 1억4000만명에 달했다.
인터넷을 이용한 명품 구입도 증가하면서 세계 각국 명품 브랜드는 중국 소비자들을 위한 온라인 쇼핑망 구축에 나섰다.
이탈리아의 명품 전문 온라인 쇼핑업체 육스(Yoox)는 지난달 중국에서 엠포리오아르마니 등 명품브랜드의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를 열었다.
육스의 페데리코 마체티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 쇼핑몰 개설은 중국 전역으로 명품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라며 “아르마니 이외에 3~4개 명품브랜드의 온라인 쇼핑물도 올해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찌와 버버리 등 다른 명품업체들도 조만간 중국 온라인 쇼핑객을 위한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할 계획이다.
유럽 명품 판매업체들은 중국 관광객의 구매 급증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세일기간 중국 관광객들은 영국에서만 약 10억파운드에 달하는 명품을 쓸어담았다.
구찌는 지난해 유럽 매출 중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보다 2배 이상 커진 2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광객들은 지난해 10월 1일 국경절 연휴 기간 중 한국과 홍콩 등 이웃국가의 백화점을 방문해 명품을 싹슬이했다.
남성들도 명품 소비대열에 합류했다.
남성들이 특히 열광한 명품 손목시계 매출은 지난해 전년보다 30% 이상 급증했다.
중국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명품업체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여성 핸드백 전문 명품 브랜드인 코치는 하얼빈과 우시 등 중국 중소도시에 약 24개의 전문매장을 열 계획이다.
에르메스는 지난해 8월 중국 소비자만을 위한 럭셔리 액세서리 브랜드 ‘샹샤’를 런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