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환보유고 축소에 나섰다

입력 2011-01-0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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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위안화 환전의무 폐지

중국이 인플레이션과 무역갈등 완화의 일환으로 외환보유고 축소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자국 수출업체들이 벌어들인 외화를 의무적으로 위안화로 환전해야 했던 규정을 폐지한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수출업체의 위안화 환전은 2조6000억달러(약 2912조원)가 넘는 막대한 외환을 갖고 있는 중국의 주요 외화수입원이다.

이전에 중국 수출기업은 원자재 구입비용을 제외한 모든 외화수입을 위안화로 환전해야 했다.

중국은 수출로 발생하는 외화에 힘입어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과 미 국채 최대 보유국 등으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외환보유고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세계 각국과의 무역갈등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UBS 중국법인의 왕타오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이번 조치는 외환보유고의 지나친 확대를 제어하겠다는 정부의 의도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수출업체들은 위안화로 환전할 필요 없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을 해외로 바로 송출할 수 있어 공장설립 등 해외투자에 혜택을 입을 전망이다.

한편 이번 조치에 따른 변화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현재 수출기업 대부분이 위안화 절상을 기대해 달러화와 유로화를 위안화로 환전하고 있기 때문.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해 마지막날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6.5897위안을 기록하며 지난 1993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6.6위안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고 내수를 진작시키기 위해 정부가 위안화 절상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오는 19일 미국을 방문하는 것도 절상 속도 가속화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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