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현재 외환보유액이 한 달 전보다 13억4000만달러 늘어난 2915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1년 사이에 215억8000만달러가 더 쌓이게 됐다. 다만 연간 증가액은 2009년의 687억7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한은은 기존 보유액의 운용 수익과 함께 엔화와 유로화가 강세를 보여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엔화와 유로화 가치가 높아져 우리나라가 이들 통화로 보유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외환보유액 구성 비중은 국채와 정부기관채 등 유가증권이 76억2000만달러 늘어나 91.9%가 됐고, 예치금은 63억6000만달러 줄어 6.5%가 됐다. 금은 매입가 기준 8000억달러(0.03%)로 변동이 없었다.
한은 국제국 문한근 차장은 "올해도 운용 수익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자연스럽게 증가할 수 있다"며 "다만 유로화와 엔화 등의 환율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해 11월 말 현재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인도에 이어 세계 6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