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초에는 한국 휴먼 코미디 장르가 유독 인기를 끌고 있어 눈길을 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 3파전을 벌인 '라스트 갓파더' , '헬로우 고스트' , '황해' 등 3편의 점유율은 무려 68.9%에 달할 정도로 할리우드 영화를 압도했다.
이 가운데 지난달 29일 개봉한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는 개봉 5일만에 122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개봉 후 5일간을 기준으로 국내 역대 최다관객을 동원한 '아바타'(167만명)보다는 느리지만 '아저씨'(99만명)보다는 빠른 속도다.
'라스트 갓파더'는 평단의 지지를 받지는 못했지만 어린 아이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온 가족이 부담 없이 볼만한 코미디 영화라는 점이 연말·연초 따뜻한 영화를 원하는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족영화를 표방한 '헬로우 고스트'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이 영화는 현재 170만명을 돌파했다. '과속스캔들'의 주인공 차태현이 코미디는 물론, 막판 눈물연기까지 보여주면서 순항하고 있다.
이준익 감독은 자신의 2003년도 히트작 '황산벌'의 속편 '평양성'으로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백제 멸망 후 나당 연합군이 고구려의 평양성을 공격한다는 내용을 담은 코미디다. 신라 장군 김유신 역에 정진영, 고구려 장군 남건 역에 류승룡이 출연한다.
김명민ㆍ한지민ㆍ오달수가 출연한 코믹 액션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도 설 연휴(2월2-6일)를 앞두고 오는 27일 개봉된다.
관료들의 공납비리를 파헤치는 명탐정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으로, 김명민, 오달수의 코믹 연기가 주목 대상이다.
CJ엔터테인먼트의 최민수 과장은 4일 "작년 하반기부터 가족단위 영화가 부족했는데 올 초에는 휴먼드라마와 코미디 장르의 영화가 1-2월 흥행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