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몽구 회장, 새 도전 나섰다

입력 2011-01-04 11:12 수정 2011-01-0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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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3만대 생산으로 글로벌 톱5, 멕시코 등 생산거점 확대 가능성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이 올해를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정 회장은 지난 3일 시무식에서 이를 위해 품질과 안전, 고객과의 소통 등을 강조했다.

또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575만대를 생산하며 글로벌 5위에 오른데 이어 올해에는 전세계 시장에서 생산·판매 규모를 633만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 수출시장 확대로 글로벌 톱5 진입=현대차는 지난해 내수 점유율이 전년(50.1%)대비 6.1%가 줄어 50% 밑으로 줄었으나 중국과 인도 등 수출시장 확대로 괄목성장을 이끌어냈다.

현대차의 내수와 수출(현지생산 포함) 비율은 각각 66만대와 360만대, 기아차 역시 내수와 수출이 각각 48만대와 165만대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수출 및 해외시장 판매가 차지하는 비율이 내수보다 각각 5.5배, 3.5배 많아졌다.

이처럼 수출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현대차그룹은 향후 글로벌 시장에 더욱 치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한 러시아 공장(연산 15만대)은 올해 전세계 생산규모 확대의 주역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체코와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생산거점의 가동률을 높이고 지난봄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 미국 조지아 공장의 생산이 가속화되면 633만대 목표는 어렵지 않게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7월 즈음 준공예정인 중국 제3 공장이 연간 40만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2~3년 안에 700만대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알라바마와 조지아 공장의 증설을 포함해 북미시장 확대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의 멕시코공장 건설 계획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현종 삼성 글로벌 법무책임자(전 통상교섭본부장)는 최근 발간한 저서 <한미 FTA를 말하다>에서 현대차의 멕시코 공장 건설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근 2년간 교착상태에 빠졌지만, 한-멕시코 FTA 협상초기 멕시코 정부가 자동차 생산시설 건립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멕시코는 미국시장을 겨냥한 생산거점으로 최적의 지리적, 환경적 요인을 갖추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 멕시코는 북미관세협약(FTA)에 따라 관세가 없다. 폭스바겐을 비롯한 글로벌 톱5 메이커가 멕시코에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세대교체 포함해 품질경영 강조=정 회장은 이같은 시장 확대 전략과 함께 전사 차원의 분위기 쇄신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차량 안전과 고객과의 소통 문제"를 언급하며 특유의 '품질경영'을 강한 어조로 내비쳤다.

지난 2009년부터 이어진 도요타 리콜 사태를 염두에 둔 듯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면서 "안전기준 및 제도를 대폭 강화하고 이를 철저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의 효율성과 세대교체에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올해 재계 화두로 떠오른 '세대교체'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정기임원인사에서 사상 최대규모의 이사대우 승진을 단행하며 조직의 유연성과 젊은 임원을 발탁하기 시작했다.

나아가 이여성 현대로템 부회장과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부회장 등을 퇴임시켰다.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알려진 부회장급 및 사장단 인사에서 세대교체를 위한 물갈이 인사를 예고한 것이다.

젊은 현대차 그룹으로의 변신이 시작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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