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국민들의 살림살이는 지난해보다 다소 나아질 지 모르겠지만, 물가 부담이 주부들의 얼굴에 주름살을 드리울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물가 상승은 대북 리스크와 함께 올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위험 요소’로 지적됐다.
이투데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물가 전망에 관한 질문에 설문 응답자의 74.5%가 ‘상승할 것’이라고 답해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생산직 등 블루칼라(85.5%), 사무직 등의 화이트 칼라(81.1%)와 월 평균 소득이 201만원 이상 등 대부분의 계층에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감이 더욱 큰 것으로 집계돼 정부 당국은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힌 대로 올해 물가 안정과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계경제에 대해서는 10명 중 6명에 해당하는 60.5%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응답해 국가 경제 낙관치(35.3%)보다 다소 낮았다.
지난 2008년 9월 발생한 미국발 금융위기와 비교한 현재 가계 상황에 대해서도 ‘비슷하다’는 응답이 61.8%, ‘나빠졌다’는 응답이 22.4%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경제가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정부의 자체 평가에도 불구,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국 경제에 전망에 관해서는 지난해와‘비슷할 것이다’는 응답이 41.6%로 가장 많은 가운데 ‘많이 나아질 것’과 ‘다소 나아질 것’을 합한 긍정적인 대답도 35.3%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반면 ‘많이 나빠질 것’,‘다소 나빠질 것’을 합한 부정적 전망은 17.8%에 머물렀다.
한국 경제 성장에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는 응답자의 25.3%가 ‘북한 도발 등 지정학적 위험’을, 24.3%가 ‘물가 상승’을 꼽았다.
지난해 발생한 북한 연평도 포격 이후 한반도의 위험 상존이 물가 상승과 함께 한국 경제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코스피 지수가 2000을 돌파하며 상승 중인 주식 시장과 관련해서는 33.1%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28%에 달해 주식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반면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18.9%였다.
경제적 계층 인식과 관련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53.5%가 중산층에 해당한다고 답했으며 이어 △저소득층(38.8%) △빈민층(4.9%) △상류층(1.8%)의 순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 중 72.1%가 중산층에 속한다고 답했지만 50대 이상의 장년층에서는 46.7%가 저소득층에 속한다고 대답해 세대에 따라 경제적 계층 인식에 커다란 차이를 보였다.
한편 정부가 목표로 내세운 올해 5% 내외의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48%의 응답자가 적절한 전망치라고 대답했지만, 생산직 등의 블루칼라 직종에서는 과도한 전망치라는 평가가 42.7%로 높게 집계돼 직업별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블루 칼라를 제외한 화이트칼라, 자영업, 농림수산업, 주부, 학생 등의 직업군에서는 46.5%~51.7%가 ‘적절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