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느끼는 식사 고민을 속시원히 해결해 주는 책이 나왔다.
연세 세브란스병원 위암클리닉과 영양팀, CJ프레시웨이 메뉴팀은‘위암 수술 후 식사 가이드’책을 공동으로 펴냈다고 4일 밝혔다.
위암 환자의 경우 대부분 위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 후에는 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식사 섭취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더구나 위 절제 후의 식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 단계별로 변화하는 식사이기 때문에 시기별 주의사항도 달라진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이 책은 수술 후 2~3일(미음단계), 1주간(죽 단계), 2주간(된죽 단계), 3주 이후(밥 단계) 등 회복 단계별 요리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각 단계별로 제시된 총 80가지의 맞춤형 요리와 3가지 타입의 1일 식단이 수록돼 있어 퇴원 후 가정에서 활용하기에 좋다. 수술 후 식욕감퇴, 식사 공포감 등 각종 부작용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는 위암의 진단 및 증상, 치료방법, 위 절제 후 식사 원칙, 수술 후 부작용 예방법, 위암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식사요령 등 위암에 관한 모든 것이 실려있다.
각 식사 단계별 사용 가능한 양념류에 대한 구체적 지침도 소개했다. 고소한 맛 · 짠 맛 · 신 맛 등 다양한 맛을 가진 양념류를 각각 사용 가능, 소량만 가능, 사용 불가로 구분했다.
식생활에 관한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Q&A 형태의 ‘따르릉~영양상담실입니다’ 코너도 있다. 다양한 환자사례를 실어 자신의 증상과 비교하며 대처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술 후 식생활을 철저히 관리할 수 있도록 ‘위암 수술 후 건강 다이어리’를 부록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번 책자 발간을 위해 연세 세브란스병원 위암클리닉과 영양팀은 식사원칙, 허용식품, 제한식품 등의 기준을 제시하였다. 기업체·병원 등 400여 개의 단체급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CJ프레시웨이는 제시된 기준에 맞게 메뉴를 개발했다. 메뉴 개발을 위해 자체 시연회와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시식회도 가졌다.
연세 세브란스병원 김형미 영양팀장은 “6개월간의 연구 끝에 단계별로 적절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시기별, 증상별 구체적 식사 지침을 담았다”며 “앞으로도 환자의 치료와 회복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영양관리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메뉴 개발을 총괄한 CJ프레시웨이 이광교 메뉴팀장은 “회복 단계별 환자의 특성에 맞고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단계별 식재료의 양과 양념 사용, 1인분 기준량, 권장 식단을 자세히 소개했기 때문에 책을 보고도 쉽게 요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