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車 시장 살아나...현대차 판매 50만대 돌파

입력 2011-01-05 08:42 수정 2011-01-0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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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35만대등 메이커들, 작년 12월 판매 일제히 예상외 호조

지난해 12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메이커들이 예상외 성적을 기록하면서 11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작년 미국 신차 판매가 연간 1250만대를 넘어 3개월 연속 1200만대 이상의 판매 행진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 자동차 메이커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기아차는 2010년 한해동안 미국에서 35만6268대를 판매해 2007년 세웠던 종전의 연간 판매기록을 경신했다. 12월 월간 판매량은 1년 전보다 44.6% 증가한 3만444대를 기록해 역대 12월 최고 판매기록을 세웠다.

특히 조지아공장에서 생산된 쏘렌토는 지난 한해 동안 10만8202대가 팔려 기아차가 미국에 진출한 이래 처음 연간판매 10만대를 돌파한 차종이 됐다.

기아차는 "소비자들이 신모델들의 뛰어난 상품성과 안전도에 높은 점수를 줬기 때문에 연이어 판매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12월엔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4만4802대를 판매했고, 작년 한해 동안에는 총 53만8228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도보다 24% 급증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미국 자동차 ‘빅3’도 예상외 호조를 보였다.

블룸버그가 4일(현지시간) 각사의 발표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2010년 12월 GM의 신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22만4185대를 기록했고, 포드는 3.5% 증가한 19만191대, 크라이슬러는 16% 급증한 10만702대를 각각 판매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증가폭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GM은 4.3%, 포드는 3.3%, 크라이슬러는 9.3%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빅3는 "신모델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호조를 보였던 것은 GM의 소형차 ‘시보레크루즈’와 포드의 서브 컴팩트카 신형 ‘피에스타’로, 시보레크루즈는 전월 대비 35%, 피에스타는 50%가 각각 증가했다.

크라이슬러의 신디자인 ‘지프 그랜드 체로키’는 전년 대비 3배 이상이 팔렸다.

7년간의 공백을 깨고 지난 2009년 시장에 복귀한 ‘시보레 카마로’는 동급인 ‘포드 머스탱’의 판매량을 23년만에 추월해 머슬카 최강자에 등극했다.

카마로는 지난해 32% 늘어난 8만1299대 판매된 반면 머스탱은 11% 증가한 7만3716대 팔리는 데 그쳤다.

일본의 자동차 '빅3'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닛산과 혼다가 전년 동기 대비 28%와 21% 증가, 각각 20%, 7.2% 늘어나는데 그칠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다.

반면 도요타는 주요 메이커들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감소했다. 도요타의 신차 판매는 17만7488대로 전년 동기보다 5.5% 감소했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한 10% 감소에는 미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미국 자동차 시장이 금융위기 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연율로는 4~5년 전의 평균 판매치인 1600만대를 여전히 밑돌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자동차 메이커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시장 전망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글로벌 신차 판매대수는 7500~8500만대로 예상되는 가운데 GM의 경우 올해 신차 판매 대수는 1300~1350만대로, 포드는 1250만대로 각각 전망하고 있다.

GM의 돈 존슨 판매 담당 책임자는 "미 경제는 2011년에 회복세를 더해, 차 시장 역시 한층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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