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카드모집인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모집인의 불법 영업 건수도 함께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카드모집인은 전년대비 43.7% 증가한 5만292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순수 개인모집인은 전년 대비 17.4% 증가한 2만6900여명을 기록했고 통신사나 자동차 대리점 등의 제휴모집인은 95.5% 늘어난 2만3300여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휴모집인의 경우 하나SK카드가 분사하면서 SK텔레콤 대리점과의 제휴가 급증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카드모집인은 지난 2002년 8만7733명에서 카드 대란이 발생한 2003년 1만7021명까지 급감했다. 이후 2008년 5만1767명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카드모집인은 2009년 3만4998명으로 다시 감소했고 지난해 경기 회복세와 카드사들이 치열한 마케팅에 힘입어 5만명대를 회복했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카드모집인 증가에 열을 올리는 것은 경기 회복세를 틈타 더 많은 회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상황은 하나SK카드가 분사하면서 후발주자와 상위권 카드사간의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여기다 오는 2월 KB카드 역시 분사를 앞두고 있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카드모집인의 대폭 증가와 경쟁가열로 불법적인 영업행위 건수도 함께 늘고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적발한 불법 모집행위 건수는 3건. 반면 지난해 7월 기준 불법 영업행위는 이의 10배인 33건에 달했다.
이 같은 불법영업 대해 금융감독원은 지속적인 감시와 제재를 가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합법적인 영업행위는 문제가 없다“며 ”그러나 영업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면서 경쟁이 지나칠 경우에는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