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산하 원자력발전업체 미국 웨스팅하우스(WH)를 통해 중국 국책 원전기업인 국가핵전기기술공사(SNPTC)와 대형 원자로를 공동 개발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원전 시장이 유망 시장으로 국제적 관심을 끌면서 시장 선점에 발 빠르게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2017년 가동을 목표로 SNPTC가 주도하는 원전 개발 프로젝트에 WH를 참가시켜 가장 일반적인 가압수형 경수로(PWR)를 확충할 계획이다.
세계 각지에서 원전 개발이 잇따르는 가운데 중국 기업과 개발비용을 분담하면서 원자로 내의 물을 증기로 바꿔 발전하는 비등수형 경수로(BWR)를 포함해 다양한 수요를 확보할 셈이다.
WH와 SNPTC가 공동 개발하는 것은 'CAP1400'로 불리는 출력 140만KW급 PWR. WH는 지금까지 100만KW급 중형 원자로 ‘AP1000’의 기술을 SNPTC에 이전해왔으며, 이번 공동 개발을 통해 저비용으로 대형 PWR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원자로를 처음부터 개발하면 500억엔(약 682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WH는 공동 개발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동시에 높은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대형화하는 전략을 추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원자력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운전 중인 원자력 발전은 11기로 26기가 건설 중이며, 향후 10기의 건설이 예정되는 등 현지 시장은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에서 직접 원자력 발전을 개발하기 위해 자금과 인재 면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원자력 발전 기술이 중국에 집적돼 현지 기업들까지 가세하면 글로벌 수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