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정상화' 중책 맡은 서진원 행장 그는 누구인가?

입력 2011-01-05 11:00 수정 2011-01-0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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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인물"…알고보니 "당연한 인선" ... 신한생명 4년만에 업계 4위 만들어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2010년 연말을 장식한 깜짝 인사였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서진원 행장은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도 않았으며 그저 신한생명 사장으로만 기억될 뿐이었다.

하지만 서진원 행장이 위성호 신한금융지주 부사장과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등 유력후보를 제치고 은행장으로 급부상한 것에 대해 금융권은 '당연했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9월 촉발된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의 계파간 갈등을 조기에 수습하고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 때문이다.

특히 서진원 행장은 내부적으로 비교적 중립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은 서 행장의 취임으로 오는 3월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임하기 까지 조직 안정과 재도약을 위한 물꼬를 틀 수 있게 됐다.

◇ 조직쇄신 보다‘화합과 안정’= 서진원 행장이 선임된 배경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자회사 경영위원회가 조직 쇄신보다 화합과 안정을 보다 중시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이다. 서 행장이 여러 계열사 사장과 부행장들 중에서 나이(1951년생)가 가장 많고 신한사태와 거리가 먼 신한생명 사장이라는 점도 주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번 사태에서 최대한 중립적인 위치라는 점이 서 행장에게는 커다란 힘이 됐다. 위성호 부사장이 라응찬 전 회장에 가까운 인사인 점과 이번 사태의 중점에 서있었다는 점으로 고배를 마신 반면 서진원 행장은 자회사경영위원회가 이번 사태와 거리가 멀고 계파 갈등에서 중립적인 위치에 서 있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서 행장도 자회사경영위원회의 언급대로“조직의 화합과 안정을 중점적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은행 내외부에서 걱정이 많은 흐트러진 조직을 복구하고 화합하는데 역점을 두겠다”며“최근 직원들이 마음 흔들린 것들을 함께 생각하면서 주주와 직원, 고객들 모두를 아우러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신한생명 업계 4위로 도약시킨 영업통 = 서 행장은 생보업계 9, 10위권을 맴돌았던 신한생명을 짧은 기간에 4위로 도약시킨 영업통이다. 신한생명은 그가 사장으로 취임한 2007년 이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도 매년 큰 폭의 흑자를 거뒀다.

서 행장은 1983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인사부장, 영업추진본부장, 부행장, 신한지주 부사장 등 요직을 거쳐 2007년 5월부터 신한생명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신한생명을 2009회계연도 경영실적에서 창립 이래 최대규모인 19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하면서 업계 4위의 자리를 굳히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서 행장은 신한생명 사장 시절 이런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6월 연임에 성공했다. 말수가 적지만 그 만큼 대외적으로 실수가 적다는 점도 행장 발택에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시절에도 개인영업추진본부장과 부행장을 역임하면서 영업실적을 인정받고 지주사 부사장으로 영전했다. 비은행권인 카드와 보험을 지주사 내에서 확대하고자 했던 지주사 전략에 맞춰 신한생명 사장으로서 4위권까지 올려놓으면서 다시금 영업통이라는 점을 확인시켰다.

서 행장은 “은행과 보험에 있었던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고객과 직원들이 신한은행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한생명에서 보험영업을 열심히 한 만큼 그 동안 체득한 노하우 등을 은행 현장에서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며 “조직 화합이 우선인 만큼 조직을 위한 방안을 생각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금융권“서 행장 선임 당연해…”= 금융권은 서진원 행장이 선임된 것을 놓고 조직안정이라는 기치를 내건 류시열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당연한 선택이었다는 평가이다.

류시열 회장 직무대행도 차기 은행장 덕목으로 △조직을 추스릴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특정)조직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사람 △높은 도덕성 △큰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 등 4가지를 제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신한은행장 선임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였다”며 “이번 사태로 조직이 한동안 혼란스러웠기 때문에 조직안정과 화합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는 인물을 찾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 정권과 인맥이 이어져 있고 영업실적도 양호해야 한다는 점도 덧붙여진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학연과 지연은 물론 향후 무너진 영업체계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가 넓은 영업통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서진원 행장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 서진원 신한은행장 약력

△1951년 경북 영천 출신 △계성고 △고려대 사학과 △1977년 서울신탁은행 입행 △1983년 신한은행 입행 △인력개발실장 △인사부장 △개인영업추진본부장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금융 부사장 △신한생명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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