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 시대를 열었던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코스닥지수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신묘년에 들어서면서 코스닥지수가 연일 상승을 거듭하고 있는 상태로 전문가들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코스닥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4일 전 거래일보다 0.64% 오른 521.35로 마감, 지난해 11월 11일(524.05) 이후 처음으로 520선을 돌파했다. 이로써 지난해 5월 25일 449.96까지 내려갔던 지수는 반년 새 71.39포인트(15.86%) 올랐다.
가장 큰 변화는 주요 매매주체의 수급에서 나타난다. 아직 개인의 자금 유입은 뚜렷하지 않지만 외국인이 순매수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19일 이후 연일 매도 우위였던 기관마저 작년 12월 29일부터 순매수세로 돌아선 뒤 연일 매수 규모를 늘려나가고 있다. 작년 12월 29일 이후 나흘간 기관의 순매수 규모는 802억원에 달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급증하면서 코스닥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4일 코스닥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7억주, 2조원을 돌파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올해부터 중소형주의 실적개선이 두드러지면서 지난 2005년과 같은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상승으로 누적된 코스피 대형주의 기술적 부담감이나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소형주와 갭 등을 고려하면 코스닥의 키맞추기 상승은 더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될 때 코스닥이 상승 탄력을 받는 모습이라 기관 수급을 점검하면서 시장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항기 동부증권 스몰캡 팀장은 “중소기업의 상대적인 리스크 추이를 보여주는 신용스프레드가 계속 축소되고 있는 점은 중소형주 투자에 긍정적”이라며 “과거의 사례를 보더라도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되는 국면에서는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성과가 좋았다”고 지적한다.
김 팀장은 “특히 2005년부터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되는 시점에서 중소형주 성과가 대형주를 크게 뛰어넘었던 점을 감안하면 또 한 번의 중소형주 강세장을 기대할만하다”고 분석한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 역시 종목별 차별화 확연한 가운데 코스닥 및 중소형주의 약진을 기대했다.
임 연구원은 “4 분기 실적시즌 진입을 앞두고 코스피 주요기업들의 이익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것과 달리 코스닥 및 중소형 우량주의 어닝은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어 기관의 관심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