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ners Club]LG화학, 2차전지·LCD용 편광판...올해도 승승장구

입력 2011-01-05 11:00 수정 2011-01-0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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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동안 단 한번의 적자 없는 ‘화학의 名家’

▲김반석 부회장
LG화학이 2차전지와 차세대 LCD용 유리기판 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세계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LG화학은 자타가 인정하는 ‘화학업계의 최고 명가’다. 우리나라 기업역사에서 보기 힘든 60년 이상의 오랜 전통은 물론 그 동안 한 번의 적자도 없이 흑자경영을 유지해오고 있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이런 오랜 전통 속에서도 LG화학은 끊임 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화학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하며, 탄탄한 사업구조를 만들어왔다.

이러한 도전과 혁신의 DNA는 제품개발에서부터 해외사업에 이르기까지 LG화학이 창조해낸 무수한 최초의 역사들을 보면 알 수 있다.

50년대에는 빗, 비눗갑 등을 자체 제작하면서 국내에 처음으로 플라스틱 시대를 열었으며, 70년대에는 플라스틱 원료가 되는 석유화학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PVC, ABS 등 주요 석유화학제품 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했다.

이러한 도전과 혁신은 90년대에도 이어져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2차전지, LCD용 편광판 등 정보전자소재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외부에서는 화학업계가 첨단 정보전자소재 분야에 진출한다는 것을 다소 무모한 도전으로 인식했지만, LG화학은 국내 최초로 리튬이온전지, TFT-LCD용 편광판을 개발해 대량생산체계를 갖추는 등 특유의 저력을 발휘하며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런 가운데 2010년에 LG화학은 사상 최대 경영실적과 더불어 국제신용 등급 상향 등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2조3000억원을 달성하며, 이미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2조1000억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매출액도 3분기 누계 14조5000억원에 달해 연간 매출액 역시 지난 한해 동안 거둔 15조5000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과감한 투자에 나선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에서의 성과는 눈부시다.

GM, Ford, 현대기아차, 볼보자동차 등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선두기업으로 나섰고, 얼마 전 미국 공장 기공식에는 오바마 美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LG화학의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하기도 했다.

LG화학이 리튬이온 2차전지 연구를 시작한 것은 1995년으로 제품 개발 2년만인 1997년에 시제품 양산에 성공했으며, 1999년 국내 최초로 소형 리튬이온 2차전지의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

이어 2000년에는 전기차용 리튬이온 2차전지의 가능성을 예상하고, 미국에 연구법인을 세우는 등 소형 리튬이온 2차전지 상업화 이후 곧바로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또한 국내외 건설중인 배터리 생산공장을 바탕으로 전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오창테크노파크 전경

그밖에 LG화학은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인 LCD용 유리기판 사업을 위해 파주 월롱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LG 파주 첨단소재단지’에 2018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해 총 7개의 LCD용 유리기판 생산라인을 건설, 연간 5000만㎡이상의 유리기판을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

LG화학이 유리기판 사업에 자신있게 뛰어들 수 있었던 이유는 정밀·특수유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독일 숏트(Schott)社로부터 기술 도입이 가능했고, 공장건설 등 대규모 투자를 위한 충분한 자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룹 계열사를 비롯한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하고 있었기에 유리기판 사업에 진출을 결정할 수 있었다.

LG화학은 이러한 최고의 기술력과 소재분야에서의 성공 노하우, 그리고 안정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LCD용 유리기판 사업을 2차전지와 편광판에 이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단기간 내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경쟁력을 확보, 2018년 매출 2조원 이상을 달성해 세계적인 유리기판 제조업체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한해 LG화학이 신성장 사업에서 성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화학이 높은 투자매력을 보유한 이유는 단순히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시황이 중장기 호황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향후 성장 잠재력이 대단히 클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서의 약진과 높은 수익성을 보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LCD 유리기판 사업 진출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주목할 점은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과 LCD 유리기판 사업이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이라면서 “GM볼트, 현대차 그룹의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 출시 등으로 그 동안 미미했던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의 매출이 2011년에는 30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2009년부터 준비한 LCD유리기판 사업 역시 2011년 하반기에 첫 생산라인이 완공된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개로 본래 주력 사업 부분인 석유화학 분야에서의 진가를 보여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백영찬 SK증권 연구원은 “2008년 이후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의 실적은 매년 20~30%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러나 실적증가의 배경이 세계 석유화학경기가 호황국면 진입했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중국의 수요확대 및 이에 따른 중동 신증설물량의 단계적인 흡수가 있었으며 국내 기업들의 설비가동 능력과 지속적인 증설·생산효율성도 실적호전을 견인했다”며 “2011년 하반기부터 세계 화학경기는 본격적인 업사이클(Up-Cycle)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07년부터 시작된 중동발 공급물량은 2011년 상반기를 정점으로 해소될 전망”이라며 “LG화학의 주력품목들인 ABS(고기능플라스틱)와 PVC(폴리염화비닐), 합성고무, 아크릴산(특수수지) 등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설이 충분하지 못해 이들 제품의 스프레드 상승에 따른 본격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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