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쿄외환시장에서는 엔화 대비 호주달러의 외환증거금(FX) 거래의 인기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도쿄금융거래소가 2010년 FX 거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엔화 대비 호주달러 FX 거래 규모는 전년의 2배로 확대되며 미국 달러에 대한 거래를 웃돌아 모든 통화 거래 중 최대를 나타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FX 거래가 전반적으로 급증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특히 고수익 통화인 호주달러로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FX 거래는 개인이 금융기관에 일정한 증거금을 맡기고 이 금액의 수배에서 수십배 규모로 매매할 수 있는 외환 거래를 말한다.
환차익과는 별도로 고금리 통화인 호주달러나 뉴질랜드 달러를 사면 현행 외국 금리간 금리차액도 챙길 수 있다.
외화 예금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하고 인터넷으로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도쿄금융거래소가 운영하고 FX 거래 전체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클릭365’에서는 2010년 FX 거래가 전년보다 56% 증가, 처음으로 1억건을 넘어 2005년 도입 이래 최고를 경신했다.
엔화 강세로 외화가 저렴하다고 여긴 개인 투자자들이 금리가 높은 나라의 통화를 적극적으로 샀다는 이야기다.
엔화 대비 호주달러 거래는 전년 대비 93% 증가한 3427만건으로 가장 많았다. 작년 호주달러 시세로 환산하면 27조엔이 넘는 규모.
호주중앙은행이 금리를 연달아 올리면서 통화를 장기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금리 차익을 노리고 거래를 늘린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매매 규모에서 최대였던 미국달러ㆍ엔의 FX 거래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2755만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