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원곤 부장검사)는 5일 김승연 회장의 장남 동관(회장실 차장)씨가 계열사 주식을 헐값에 취득했다는 의혹에 대해 보강조사 중이다.
검찰은 전날 한화그룹 IT 계열사인 한화S&C의 주식 매매가 산정을 맡았던 삼일회계법인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확보한 내부자료를 통해 한화 측의 가격 조작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사의 지배지분을 취득했던 동관씨와 김 회장을 재소환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해 검찰의 수사종결이 다소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애초 검찰은 이르면 이달 초 김 회장 등의 신병처리 수위를 정하고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김 회장 부자는 지난 2005년 ㈜한화가 보유했던 한화S&C의 지분 40만주(66.7%)를 싼값에 팔도록 지시해 그룹에 거액의 손실을 입힌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한화 측이 '외부 회계법인의 적법한 판단에 따라 가격을 정했다'며 의혹을 부인하자 지난해 12월14일 동관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열흘 뒤 한화S&C를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