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에 덮친 사상 최악의 홍수에 호주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석탄 광산이 밀집한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주가 홍수로 큰 피해를 입으면서 수십억달러의 재산피해와 수출 감소 등 경제적 손실이 우려된다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대홍수가 100년만에 호주를 덮치면서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사진은 물에 잠긴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주 가옥들(퀸즐랜드/AP연합 )
호주 기상국의 토니 아덴 기상학자는 “다음주 더 많은 비가 내려 이미 범람한 강물 수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너지 전문 컨설팅업체 우드 맥킨지에 따르면 퀸즐랜드주의 석탄 광산 중 48개가 홍수로 문을 닫았고 피해 규모는 지난 1991년 이후 최악 수준이다.
맥아더콜은 회사 보유 석탄광산의 붕괴로 실적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고 우려했다.
호주국립은행은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보다 0.1%포인트 하향한 전분기 대비 0.5% 성장으로 조정했다.
폴 블록스햄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홍수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정확히 계산할 수는 없지만 단기적인 경기후퇴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호주 중앙은행이 홍수로 인해 다음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업뿐 아니라 농업과 축산업 등도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다국적 식품업체 브라질 JBS의 호주법인인 ‘스위프트 호주’의 존 베리 이사는 “퀸즐랜드주는 호주 가축의 40%가 있다”면서 “향후 수개월 동안 호주의 육류 생산과 수출이 제한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