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리 토끼' 잡은 현재현 회장

입력 2011-01-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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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레저, 메이저 지분 1200만주 인수...주가부양·시세차익·지배구조 강화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이 드라이브를 걸었다. 동양레저를 통해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동양메이저의 지분을 잇달아 매입하면서 주가 부양과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레저는 최근 2개월간 230억원을 들여 동양메이저의 지분 1200만주를 4차례에 걸쳐 집중 매수했다.

동양레저는 지난 11월 동양메이저의 지분 300만주를 60억원(주당 2000원)을 들여 장내에서 취득했다. 12월에는 3차례에 걸쳐 900만주를 주당 1600~2100원에 사들였다. 보름에 한번꼴로 수백만주씩 매입한 셈이다. 이에 따라 동양레저의 동양메이저에 대한 지분율은 17%대에서 단숨에 30%로 올라서게 됐다.

동양레저측은 이번 집중 매수에 대해 지분 참여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동양메이저의 주가 방어 목적이 짙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동양메이저의 주가는 동양레저의 집중 매수가 시작된 지난 11월말부터 급격한 상승국면으로 돌아섰다. 1600원선이던 주가는 두달도 지나지 않아 50%가량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적지 않은 시세차익도 눈길을 끈다. 동양레저의 동양메이저 주식 매입 평균단가는 1914원 수준이다. 5일 종가 24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60억원에 가까운 시세차익이 나온다.

동양메이저의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심리도 작용했지만 짧은 기간 전체 발행 주식 8579만주의 14%의 주식이 유통시장에서 사라지면서 수급양상이 급격히 호전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양레저의 이번 집중 매수에는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사전 포석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동양메이저는 동양시멘트(32.1%), 동양매직(46.4%), 동양캐피탈(100%)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등 실질적인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동양레저는 현재현 회장(30%)와 아들 승담씨(20%)가 지배를 하고 있는 가운데 동양메이저의 최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다.

현 회장이 동양레저를 통해 동양메이저의 지분 14%를 추가로 사들이면서 주가 부양과 시세차익, 오너 일가의 그룹 지배 구조 강화라는 세마리 토끼를 잡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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