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작년 1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5.8p 하락한 67.9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CBSI는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년 8월(50.1)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했던 CBSI지수는 11월 7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또다시 밀리면서 7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통상 12월에는 공공공사 발주 물량이 급증함에 따라 CBSI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공공공사 발주가 예년에 비해 매우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3개월 동안 CBSI 회복세를 주도했던 주택경기 회복세가 분양 비수기인 겨울철에 접어들며 CBSI를 더 이상 끌어올리지 못한 것도 지수 하락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업체별로는 대형업체가 76.7, 중견업체가 70.4, 중소업체는 54.4를 기록했다.
대형업체지수는 지난해 10월과 11월 91.7을 기록하며 전체 CBSI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12월에는 76.9로 하락폭이 컸다. 중견업체지수 역시 전월대비 10.4p 하락한 70.4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소업체지수는 전월비 9.8p 상승한 54.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 1월 CBSI 전망치는 건설경기의 완만한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12월 실적치 대비 9.6p 상승한 77.5를 기록했다.
이 연구위원은 “공공공사 발주 부진이 2011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CBSI가 80선을 넘어 기준선(100.0)에 근접하기까지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