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가 연일 코스닥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코스피 대형주들의 주가가 단기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코스닥종목 선호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이런 코스닥 사랑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6일까지 26거래일중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한 날은 무려 24거래일. 지난달 1일(75억원)과 24일(29억원) 이틀을 제외하고 연일 코스닥종목을 매수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순매수한 24거래일동안 4042억원의 어치의 코스닥 주식을 사들였는데 특히 지난 6일에는 55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난 2007년 5월 10일(636억원) 이후 3년8개월만에 최대규모의 매수세를 보였다.
눈에 띄는 대목은 코스닥 종목에 대한 무차별적인 매수가 아니라 업종별로는 ITㆍ바이오등 실적개선 종목을 집중 매수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서울반도체(612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이어 셀트리온(506억원), 에스에프에이(468억원), 크루셜텍(249억원) 순이었다.
이밖에 STS반도체(226억원), OCI머티리얼즈(218억원), 덕산하이메탈(202억원), CJ오쇼핑(197억원), 인터플렉스(172억원), 네오위즈게임즈(156억원)이 순매수 상위 10위안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이런 외국인의 코스닥 선호 현상을 유가증권시장의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에서 찾는다.
조용식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장은 현재 현재 코스피는 업종이 순환매 상태로 높은 시세가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조 부장은 "코스닥은 코스피시장이 오르는 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기 때문에 최근 관심이 쏠리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다만 외국인 매수세가 서울반도체나 셀트리온 같은 업종 대표 우량주에만 쏠리고 있고 업종으로 보면 반도체, IT부품, 기계장비 분야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한다.
또 "이런 현상은 삼성 등 대기업이 올해 투자규모를 발표하면서 포함된 장비와 부품 업체들이 함께 상승 효과를 보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당분간 키높이 맞추기 위해 1분기 실적 나오는 2월까지는 코스닥 종목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종섭 대신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 역시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대형주의 이익성장률이 높아 프리미엄이 있었지만 현재는 크게 줄어든 상태로 특히 올해는 중소형주와 차이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특히 대형주 프리미엄 효과가 떨어져 중소형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하지만 외국인 매수 취향은 여전히 코스닥 시가총액 최상위에 몰려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모든 코스닥을 선호하는 건 아니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