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 허덕이는 베트남이 은행권의 지급준비율을 인상할 전망이다.
이같은 전망은 올해 초 응웬떤중 총리가 인플레 억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뒤 나온 것으로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트남의 물가상승률은 11.75%에 달하고 있지만 정부는 쉽사리 금리를 끌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무디스를 비롯해 스탠더드앤푸어스(S&P) 등 주요 신용평가기관이 신용등급을 하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할 경우 경제성장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경제의 안정을 위해서는 물가 억제가 최선책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JP모간체이스의 매튜 힐데브란트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안정이 시급한 문제"라면서 "지급준비율 인상이 해결책이 될 수는 있지만 시장의 신뢰를 끌어올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 불안이 이어지면서 베트남 동화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노이외환시장에서 동화는 달러 대비 1만9499동을 기록하면서 전일 대비 0.05% 하락했다.
지난 8월 베트남 정부가 통화절하 조치를 단행할 당시 환율은 1만9099동이었다.
이른바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동화환율은 이미 2만동을 넘어선지 오래. 호치민 환전소 등에서는 1달러를 바꾸기 위해 2만1090~2만1150동을 지불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정부가 은행권의 지급준비율을 달러 예금에 대해 10%, 동화 예금에 대해 7%로 끌어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트남 은행권은 현재 달러 예금에 대한 지급준비율은 2~4%, 동화 예금에 대해서는 1~3%의 지급준비율을 준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