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1월 7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건설 채권단의 이번 결정은 지난 4일 법원이 현대그룹과의 MOU 해지가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 놓은 뒤 채권단이 현대자동차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킨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그룹은 매각주체로서 책임의식을 보여준 채권단의 결정에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 “향후 채권단과 상호 신의와 성실을 바탕으로 본 매각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미 발표한 바 있는 ‘현대건설의 발전과 육성계획’의 내용대로, 자동차와 철강에 이어 건설을 미래 3대 핵심 성장 축으로 하는 사업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할 것이며, 특히 현대건설을 엔지니어링, 운영, 기획 역량이 강화된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중심의 글로벌 국가대표 E&C 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은 원전을 포함한 발전플랜트에 강점이 있는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원전사업 등의 새로운 수주기회를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경쟁력과 해외 신인도를 활용하여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며, 대규모 건설수요가 예상되는 해외 고속철 사업에 현대로템과 동반진출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자동차산업의 미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건설을 통한 전기차 인프라 구축사업을 강화하여 대한민국의 녹색성장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최고의 성과를 기록한 데 힘입어 올해 사상 최대규모인 12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 계획에는 현대건설에 대한 투자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2020년까지 현대건설에 총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올해 실제 투자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 같은 투자규모 확대를 통해 현대자동차그룹뿐만 아니라 현대건설의 고용창출, 인재 양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며, 협력업체 및 하도급업체와의 품질/기술개발, 해외동반진출 등의 상생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건설이 지금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쌓아 온 실적과 성과는 현대건설 임직원들의 노고의 산물임을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이러한 저력을 보유한 현대건설 임직원들과 함께 현대건설의 미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대건설 고유의 조직문화를 유지, 발전시킬 것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현대자동차그룹은 기존에 영위하고 있는 사업들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과거 기아자동차, 한보철강 인수의 성공사례와 같이 현대건설 인수가 성공적이고 모범적인 M&A사례로 손꼽힐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그룹과도 상호 발전을 위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 영역에서 적극 협력하여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그 동안 국민과 현대건설 임직원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매각과정에서 주변 이해관계자들과 본의 아닌 오해가 있었던 것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향후 그러한 오해들을 해소하고 현대건설 매각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채권단과 최대한 협력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건설을 ‘글로벌 초일류 종합건설회사’로 육성함으로써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