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에서 8일(현시시간) 발생한 총기난사로 중태에 빠진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40)은 누구인가.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이날 기퍼즈 의원이 30세에 애리조나주 하원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으며 2년 뒤 애리조나 최연소 상원의원으로 일약 '스타 정치인'으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유대인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애리조나주에서 지난 2006년 민주당 바람을 타고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지역에서 폭넓은 활동을 벌이면서 애리조나의 공화당으로부터도 ;똑똑한 에너자이저 토끼(the Energizer rabbit with a brain)'로 불려왔다.
어린시절 미국의 여성 연방대법관인 샌드라 데이 오코너를 존경했다는 기퍼즈 의원은 정치에 뛰어들기 전에는 공화당원이었다.
그는 1996년 코넬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조부가 설립한 타이어 회사인 엘캄포를 물려받았으나 2년 뒤 이를 굿이어타이어에 매각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는 보수 유권자 운동인 '티파티' 후보가 도전을 받기도 했으나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민주당내 보수성향의 의원모임인 '블루도그(Blue Dog)'의 일원인 기퍼즈 의원은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과는 달리 총기소지 문제에 대해 찬성해 왔으며 국경감시 강화나 최근 논란이 된 애리조나주의 이민법은 반대했다.
지난해 초 건강보험개혁법안 처리 때 찬성표를 던진 후 수 차례 살해 등 협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하원 의원들이 내년 봉급의 자동인상분을 받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공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기퍼즈 의원은 해군조종사이자 항공우주국(NASA) 우주인으로 오는 4월 '엔데버호'에 탑승할 예정인 남편 마크 켈리(46)와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이날 총기 난사로 사망한 존 롤(64) 연방지방판사는 애리조나주 수석 연방판사로 1989년 과거 판결에 대한 보복 폭탄 테러로 사망한 로버트 밴스 연방항소법원 판사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피살된 연방판사가 됐다.
롤 판사는 주 판사 등을 거쳐 지난 1991년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에 의해 연방 판사로 임명됐으며 특히 불법이민자 유입 등으로 멕시코 국경에서 폭력 사건이 급증하자 판사수를 늘리는 등의 대응 조치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2009년에는 불법이민자들을 감금, 폭행한 혐의를 받은 애리조나 남부의 한 목장주에 대한 소송을 기각해달라는 청구를 기각한 이후 살해 위협을 받았다.
사건을 수사 중인 클레런스 더프닉 피마 카운티 보안관은 롤 판사가 교회 예배를 보고 집에 가는 길에 기퍼즈 의원의 행사를 잠시 지켜보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