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레슨⑧ 공포의 헤드업

입력 2011-01-1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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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업을 방지하기 위해서 티를 보거나 디봇을 끝까지 쳐다본다. 타이거 우즈의 드라이버 샷. AP연합

생초보자도 아는 골프용어가 있다. 헤드업(head up)이다. 임팩트 전에 머리를 들어 올리는 것. 결론부터 말하면 머리를 좌우로 이동하는 것은 괜찮다. 머리를 상하로 움직이면 몸의 중심축이 무너지고 미스 샷이 난다.

이 때문에 라운드 중에 샷 실수를 하면 바로 튀어나오는 말이 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헤드업을 했네”하고 한 목소리를 낸다. 헤드업을 했으니까 볼이 잘못 맞았다는 얘기다.

헤드업이 뭘까. 머리를 단순히 드는 것 이상이다. 프로나 고수를 빼놓고는 사실 헤드업에 숨겨져 있는 뜻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레슨을 하는 코치조차 “머리는 절대로 들지 마세요”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머리를 들면 왜 안 되는지, 그리고 나쁜 샷이 왜 나오는지 정확한 설명과 이를 고치려면 어떤 연습을 해야하는지 잘 말해주지 않는다. 헤드업을 하는 골퍼치고 스윙이나 구질, 샷이 좋은 사람을 찾아 보기가 힘들다.

헤드업의 가장 큰 저주는 악성 슬라이스나 뒤땅, 토핑, 혹은 미스 샷뿐만은 아니다. 골퍼 스스로가 헤드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한다는 데 있다.

헤드업 원인은 분명하게 있다. 신체의 한 부분이 거부 반응을 일으키기에 발생한다. 따라서 머리를 땅에 푹 박아놓고 치면 헤드업 방지에 도움이 된다. 볼을 보다가 스윙이 진행되면 볼이 놓인 자리의 땅을 보면 된다. 말은 쉽다. 그러나 행동이 따라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아니, 평생 고치지 못할 고질병인지도 모른다.‘헤드업을 안 하는 것’보다 ‘볼을 끝까지 보는 편’이 낫다.

임팩트 전에 머리를 들지 않고 유지하는 방법은? 가장 손쉬운 것은 드라이버는 꽂은 티를 끝까지 보는 것이다. 아이언은 볼을 친 뒤 잔디가 파인 디봇을 본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이것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 이유는 볼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임팩트 이전에 이미 머리를 돌린다. 머리는 어드레스 할 때처럼 그대로 같은 위치에 남겨두고 싶은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폴로스루와 피니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중심축을 유지하고 왼쪽을 벽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는 자신이 원하고 생각한 대로 볼이 가고, 로우 및 싱글핸디 캐퍼는 본대로 가고, 80타대를 치는 사람은 친 대로 간다’고 한다. 하지만 100타를 넘나드는 골퍼는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관계없이 볼이 날라 간다. 훌륭한 샷은 헤드업만 방지해도 80%는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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