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차기 회장 '청렴·전문성' 초점

입력 2011-01-1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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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부터 후보검증…2월 이사회서 승인

신한금융지주가 라응찬 회장이 퇴진함에 따라 차기 회장을 선임하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가운데 차기 회장의 조건으로‘청렴도와 전문성’이 우선시될 전망이다.

신한금융의 내홍이 라응찬 전 회장의 차명계좌 비자금으로 비롯된 만큼 차기 회장에 대해서는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도덕성 중 청렴도와 윤리의식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향후 신한금융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금융에 대한 통찰력 등 전문성은 자격요건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너진 영업조직, 계열사와의 조화 등을 진두지휘하기 위해서는 금융업에 대한 전문성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29일부터 회장선임 시작= 신한금융은 7일 태평로 본사에서 9명의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5차 특별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회의에 이어 신임 CEO 자격기준의 세부사항과 추후 구성될 후보군에 대한 추천방법과 선정방식에 관한 토의가 이뤄졌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9일부터 회장후보를 검증하는 절차에 들어간다. 써치펌과 특위위원이 추천한 후보들 중 일정 조건에 부합하는 인물을 찾은 이후 면접 등을 거쳐 2월초 단독후보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도 KB금융지주가 지난해 어윤대 회장을 선출한 방식과 유사한 형태로 진행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단독 후보는 2월 중순 이사회 승인을 거쳐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한지주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9일 모든 후보들을 검증할 수 없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회장직 후보 1명이 선정될 수도 있다”며 “우선 이날 특위 상황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격기준 ‘청렴도와 전문성’= 신한금융 특별위원회는 자격기준을 보다 세분화했다. 지난 특별위원회에서 합의된 ‘도덕성, 신한금융과의 적합성, 업무전문성’이라는 평가기준 속의 세부기준을 적용키로 한 것이다.

세부기준으로는 윤리의식과 청렴도, 금융업에 대한 통찰력, 리더십, 신한 정체성에 대한 이해와 비전 제시 등이 거론됐다. 윤계섭 위원장은 “자격기준은 도덕성 30%, 신한문화 30%, 전문성 40%가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신한금융을 이끌기 위해서는 지주사와 계열사간의 조화를 이끌 수 있는 전문성은 물론 신한금융의 내홍을 일으킨 문제를 반복하지 않도록 청렴함도 겸비해야 한다.

한편 차기 회장 후보로는 류시열 회장 대행을 비롯한 사내외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과 마찬가지로 2013년까지 라 전 회장의 잔여임기를 부여하자는 의견이다. 후보로는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와 신한 출신 인사들인 이인호,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과 홍성균 전 신한카드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관료 출신 인사들도 거론되고 있다.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과 이철휘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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