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상 최악의 멕시코만 석유유출 사태를 일으킨 영국의 정유회사 BP의 주가가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추락한 신용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온라인 투자정보 매체인 모틀리풀은 최근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면서 조만간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유가 급등이 BP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BP의 주가는 멕시코만 사태가 터져 바닥을 친 지난해 6월 29일 이후 6개월간 66% 급등했다.
멕시코만에서는 아직까지 기름이 유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BP의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한 것.
이는 '가장 비관적이라고 생각할 때 주식을 사라'는 경구를 깊이 생각하게 해준다고 모틀리풀은 전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에는 멕시코만 사고 피해 보상을 담당하는 케네스 파인베르크 변호사가 200억달러(약 22조4000억원) 규모의 보상기금의 절반인 100억달러만으로 보상이 충분할 것 같다고 언급하자 BP의 주가는 급등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BP의 경쟁사인 로열더치셸이 BP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BP에 도움을 줬다.
게다가 BP는 조만간 멕시코만 사태 이후 중단했던 배당금 지급을 재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투자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다만 BP의 현재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BP에 멕시코만 사고로 인한 환경 오염 및 훼손, 복구 등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나섰다.
미국의 '수질환경법(Clean Water Act)'에 따르면 석유를 유출한 경우 배럴당 1100~4300달러(약 497만원)의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8월 BP의 멕시코만 원유 유출량이 총 490만배럴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멕시코만 사고에 대한 BP의 중과실이 입증될 경우 배상액은 21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BP는 400억달러의 기름유출 사고 처리 비용으로 지불한 399억달러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