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입주권값 껑충… 대전지역도 ‘청신호’

입력 2011-01-1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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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이주자택지 입주권 가격이 작년 연말 200% 급등, 인근 지역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8일 세종시의 관할구역과 법적지위 등을 담은 세종시설치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세종시 정상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한국토지주택(LH)가 공급한 첫마을 퍼스트프라임의 분양이 좋은 성적을 보인 점도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종시 이주자택지 입주권의 프리미엄이 정부가 세종시 수정 추진을 공식 선언하고 대안사업을 발표했던 지난해 초 2300만원에 비해 두배 이상 뛴 5000만원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추가상승 기대감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이주자택지 가격은 급등하는 분위기다. 입주권 값이 올랐다고 해도 LH와 세종시 예정지 주민들 간 보상계약이 한창이던 지난 2006년 초 장당 1억원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주자택지 입주권이란 택지개발지구의 원주민을 대상으로 단독주택 입주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일명 딱지로도 불리며, 보통 장당(330㎡) 기준으로 거래된다.

입주권의 주 고객은 수도권과 대전·청주의 투자자들이다. 또 보상을 많이 받아 자금 여력이 있는 원주민들도 투자 차원에서 입주권을 매입하는 사례도 적잖다. 거래는 현재 하루 평균 5~8건 정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에 불고 있는 입주권 급등 현상은 인근 대전지역의 부동산시장까지 번져나가 매매·전셋값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최근 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3일 현재 대전지역 전세 및 매매가격은 지난해 마지막주 대비 각각 0.3%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말 현재 대전지역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70.2%로, 지난 2002년 12월 77.8%를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다시 70%선을 돌파했다.

특히 유성구와 서구의 역세권 등 호재지역에 위치한 중·소형 주요 아파트의 경우 전셋값이 매매가의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인근에 위치한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새해 들어 세종시 첫마을에 대한 문의와 이주자택지 입주권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며 “오른 가격에도 입주권이 꾸준히 거래되자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로 매물을 내놓을지 망설이는 원주민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입주권 가격이 오르면서 인근지역 부동산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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