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전문약 광고' 비생산적 갈등

입력 2011-01-11 11:05 수정 2011-01-1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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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약품 대중광고 허용을 둘러싼 제약업계와 의료계간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전문의약품 대중광고 허용방침을 밝히자 의료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전문의약품 광고가 허용되면 의사의 처방권이 훼손되고 이로 인해 의약시스템이 붕괴된다는 이유다. 이와 함께 환자의 요구에 따른 전문약 처방시 의약품 부작용 및 사고의 우려가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의료계의 주장은 문제가 있다. 그동안 의사들은 전문가라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의약품을 처방했고 환자들은 그 약이 어떤 성분이 함유된 것인지,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복용해왔다. 동일한 질병이라도 병원에 따라 처방약이 달라진다는 것은 이제 웬만한 환자들은 다 안다.

일반인들도 당연히 자신의 몸에 적합한 약품의 종류에 대한 알권리가 있다. 전문의약품이 TV광고로 나오게 되면 일반인들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약의 성분, 효능·효과를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 자신이 병원에서 처방받는 약이 어떤 종류인지에 대해서는 최소한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문의약품 광고를 허용한다고 환자가 의사에게 직접 ‘이러저러한 약’을 처방해달라고 요구할 것이라는 주장도 따지고 보면 설득력이 없다.

그렇다고 전문약 광고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은 아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전문의약품 광고 허용과 관련 사항들이 진행중이나 긍정적 측면보다는 부정적 측면이 더 많다는 보고서가 식품의약국(FDA)에 많이 올라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약품 오남용과 광고 특성상 전문의약품의 설명 보다는 건강문제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뤄 대중들이 건강에 대한 우려를 더 많이 보임으로써 나타나는 문제가 크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전문의약품 광고 논란이 ‘종편’과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다는 점도 유쾌하지 않지만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제약업계와 의료계의 싸움 역시 생산적이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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