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노사갈등 심화

입력 2011-01-12 10:50 수정 2011-01-1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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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오네 CEO, 이탈리아 공장생산 2배로 늘릴 것 요구

이탈리아 자동차 제조업체인 피아트의 경영진과 노조간의 교착상태가 이번주 정점을 이룰 전망이다.

피아트의 미래를 결정지을 노조 찬반투표를 앞두고 피아트의 경영진과 노조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르지오 마치오네 피아트 최고경영자(CEO)는 2014년까지 200억유로에 달하는 자금을 이탈리아에 위치한 5곳의 피아트 공장에 투자하는 조건으로 생산량을 두배로 늘릴 것을 요구했다.

마치오네 CEO는 이같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생산라인을 외국으로 옮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가 피아트 경영진의 이러한 요구에 대해 오는 13~14일 찬반 투표를 치루면서 피아트의 노사갈등은 이번주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양일간 10억유로에 달하는 투자의 대가로 근무시간을 늘리고 파업을 자제하는 것에 대해 찬반투표를 가질 예정이다.

수잔나 카무소 이탈리아노동총동맹 대표는 이같은 협상 조건을 거부하며 "마치오네 CEO는 노조가 협상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미라피오리 공장을 폐쇄할 것이라고 협박하며 이탈리아를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카무소는 마치오네 CEO가 이탈리아의 공장 운영에 대한 세부사항을 숨긴다며 피아트 경영진과의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피아트 노조는 경영진이 공장을 인건비가 싼 동유럽과 북미 지역으로 이전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석중인 마치오네 CEO는 "노조는 이탈리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려는 것을 모욕이라고 호도해서는 안된다"고 응수했다.

피아트에 따르면 2만2000명을 고용한 이탈리아 공장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6만500대인 반면 9400명의 브라질 공장은 75만대를 생산한다.

피아트 노조의 찬반투표 결과는 마치오네 CEO가 피아트와 크라이슬러의 연간 생산량을 600만대로 늘리려는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는 데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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