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빅뱅 시대]② 기업 효율성 극대화 촉매제 '스마트워크'

입력 2011-01-1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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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오피스' 근무환경 혁명을 몰고 오다

정부가 오는 2015년까지 스마트워크 인력을 전체 노동인구의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기업들도 근무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기업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단순한 트렌드와 분위기를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스마트워크’가 일하는 업무의 방식을 바꿀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은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근무 환경은 ‘대면 업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마치 직장 상사의 눈에서 멀어지면 일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줄까 눈치 보는데 급급하다.

스마트워크는 이런 대면 업무가 활성화된 기업에게 일종의 모험과도 같은 시도로 받아들여진다. 실시간 회사업무 파악, 재택, 현장업무마감, 이동시간, 출퇴근 시간 경비 절감 등 무수한 특징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입증된 곳이 아직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스마트워크의 환경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주변 기기 활용도가 높아진 데다 화상회의 등 원격 근무가 가능한 시스템이 속속 도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 자연재해 등의 대안으로 일하는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특히 일과 육아의 병행으로 이른바 ‘워킹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는 등 우수 여성인력 확보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스마트워크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여러 조사기관 및 경제연구소에서는 스마트워크가 실감형 영상회의 등을 통해 활발한 의사소통 및 신속한 의사결정 수단을 제공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감형 영상회의 도입은 의사소통 75% 개선, 업무생산성 68% 향상, 문제해결 소요시간 58% 단축, ICT지원 77% 감소를 보였다.

▲KT가 1월부터 모든 임직원에게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지급하고 본격적인 스마트워크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KT는 지난 10일부터 업무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위해 3만2000여명의 모든 임직원에게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지급하고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스마트 오피스(Smart Office)’를 시작했다.

직원들은 아이패드를 통해 문서 작업, 사내 포털 등 PC로 해왔던 모든 업무와 영업, 개통, AS 등 업무를 현장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게됐다.

여기에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을 적용, 업무에 필요한 워드나 차트 등 소프트웨어의 별도 설치 없이도 기존 사무실 PC 처럼 이용할 수 있어 업무의 효율성을 높였다.

KT STO추진실 김홍진 부사장은 “KT의 모든 임직원은 전략 사업인 클라우드컴퓨팅과 스마트워킹을 아이패드를 통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서 축적된 체험과 성과 등은 모바일오피스 및 스마트워킹 시장 개척에 원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국토요타가 2010년 12월부터 렉서스 영업사원 200여명에게 아이패드 지급하며 모바일 영업 강화에 나섰다.

아이패드 전용 영업 지원 애플리케이션 ‘아이렉서스(i-Lexus)’는 아이패드를 활용해 차량 정보에서부터 가격 비교 및 견적서 산출 등 영업에 필요한 필수 정보들을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의 도입으로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금융권도 스마트워킹에 대응하는 시스템 개선에 한창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은 모바일 오픈 개발 프레임워크로 통합그룹웨어를 통한 스마트워크 환경 기반을 마련, 모바일 상으로 그룹웨어의 메일, 일정관리, 임직원검색, 전자 결재, 게시판 기능을 구현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의 스마트워크 특징은 그룹웨어와 모바일 프레임워크의 플랫폼을 단일화 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 운영체제가 다른 모바일기기도 호환이 가능하다.

메리츠금융 정보섭스 조성우 대표는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한번에 지원하는 크로스 플랫폼 기술로 구축 및 기술 개발 비용 절감은 물론 구축기간을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IBK 기업은행도 지난 12월부터 해외지점까지 연결하는 전사적 화상회의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원격지 출장 및 이동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고 각종 회의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 업무 효율성 및 의사소통 기능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기업은행 화상시스템 수주를 맡은 LG엔시스는 해든 브리지와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 지난해 9월부터 2개월간 화상회의를 위한 시스템과 주변기기 구축 및 사용자 교육을 진행했다.

윤용로 IBK 기업은행장은“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화상통화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노하우를 향상시키고 일하는 방식과 소통문화 변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업 경영방침에 따른 다양한 스마트워크 형태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SDS는 우수 여성인력 확보와 유출 방지를 위한 제도를 운영하고, 대웅제약은 출산이나 육아로 출근이 곤란한 직원을 대상으로 급여의 90%를 지급하는 재택근무(홈 오피스)를 추진 중이다.

또 현대모비스와 삼성석유화학은 화상회의를 통해 출장비용과 시간 절감, 생산공정 정보시스템 구축으로 본사에서 현지 업무 진행사항을 파악하는 원격근무를 정착시켰다.

이밖에 현대중공업, 포스코 등 철강업계는 설계도면 조회, 공정 입력 등이 가능한 ‘와이브로 조선소’ 구축과 스마트폰을 활용한 ‘스마트팩도리’로 생산현장 혁신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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