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이상기후로 ‘비상’

입력 2011-01-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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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라니냐로 美 애틀란타 폭설.브라질ㆍ호주 폭우

전 세계가 극심한 ‘라니냐’영향으로 최악의 기후 재앙을 겪고 있다.

미국 애틀랜타는 12일(현지시간) 북극 한파의 영향으로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를 기록하는 혹한의 날씨가 계속되면서 교통대란이 발생하고 있다.

10일 오후부터 내린 폭설로 주요 고속도로와 간선도로가 스케이트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결빙되면서 곳곳에서 수백여건의 차량 접촉사고 또는 전복사고가 이어졌다.

미국에서 이용객이 가장 많은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국제공항도 지난 사흘간 주요 항공사 소속 4000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도로 결빙으로 차량 운행이 어려워짐에 따라 메트로 애틀랜타와 주 북부지방의 학교들은 사흘째 휴교령을 내렸다.

브라질은 남미를 강타한 폭우로 인해 28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가 북부 고원지대의 관광도시인 페트로폴리스로 가는 도로를 덥치면서 사상자가 늘었다.

주요 고속도로를 포함한 고원지대로 통하는 도로가 산사태로 차량진입이 차단되면서 대체도로에 극심한 정체가 발생했다.

브라질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7만5000여 가구에 전기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특히 페트로폴리스와 인접한 테레소폴리스 지역은 8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4명의 소방대원들이 인명 구조작업을 벌이던 중 매몰되는 참사도 일어났다.

호주도 50년 만에 닥친 최악의 홍수피해로 재산피해 규모만 130억 호주달러(약 1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에서는 지난달부터 석탄과 설탕의 주요 생산지인 퀸즐랜드주에서 폭우가 내려 막대한 인명피해와 경제적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는 “이번 폭우로 퀸즐랜드주 및 호주 전체 경제에 130억 호주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ANZ은행에 따르면 퀸즐랜드주는 주당 4억8000만 호주달러(4억7200만 달러)의 석탄 수출 손실을 입고 있다.

최악의 라니냐로 인한 이상기후는 오는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기상청은 “라니냐는 적어도 5월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몇달간 더 지속되다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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