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생들의 본격적인 구직활동이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는 매년 10월경 시작하던 기업들의 채용설명회를 12월 1일부터로 2개월 늦추기로 회원사들에게 요구할 방침이라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일본에서 기업의 채용설명회는 원래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10월경부터 시작되지만 학생들이 이보다 일찍부터 구직활동을 시작하고 있는데다 이 같은 상황이 길어지면서 학업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요네쿠라 히로마사 게이단렌 회장은 “구직 활동의 조기ㆍ장기화로 학업에 지장이 나오고 있다”면서 “장래 직업이나 인생을 계획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자신을 수련했으면 좋겠다”고 이번 취지를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4개월 늦출 것을 제안했지만 학생들이 기업을 알아보려면 일정 기간이 필요한데다 겨울 방학을 잘 활용하라는 취지에서 12월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단렌은 면접이나 시험 등 실제 취업으로 연결되는 전형활동의 시작 시기는 기존대로 4학년 4월 이후로 유지하기로 했다.
게이단렌은 채용으로 연결되는지 여부가 불분명했던 인턴십(취업체험)에 대해서는 채용과는 별개로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일본에서 인턴십은 3학년 6월경에 설명회를 시작해 여름방학부터 현장에 투입되는 경우가 일반적으로, 인턴십에 참가한 학생들은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강했다.
게이단렌은 채용으로 연결되지 않을 경우 학생들의 의욕상실을 막기 위해 기업들에게 인턴십이 채용과는 무관한 취지임을 명확히 밝히도록 촉구할 방침이다.
게이단렌은 이 같은 방침을 근거로 회원사에 대해 12월 이전에는 채용설명회를 자제하도록 지침을 내리는 한편 대학이 실시하는 세미나 참가도 자제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다.